요즘 민주당의 경선을 보노라면 흥행도 없고, 감동도 없다.

혹자는 ‘뭐가 좋아 민주당을 걱정 해주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꼭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다.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 현안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민주당은 광주 전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 현안들을 봐보라. 한마디로 산 넘어 산이다. 시급한 현안들로 꽉 차있다. 먼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전남도의 F1행사는 하루빨리 국가사업으로 돌려야 한다. 또 현재 국제선이 두 편뿐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호남고속철도 노선문제, 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사업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들은 지역의 최대 사업들로써 대부분 답보 상태에 빠져있다. 지자체의 힘만으론 어림없다. 정치권이 나서 정책으로 풀어야 할 사안들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 민주당을 쳐다보면 더 한심할 뿐이다. 후보경선이 종반으로 가면서 갈등과 편 가르기로 치닫고 있다.

축제의 장이 돼야할 당내 경선이 ‘난장판’이 돼 서로 헐뜯고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 어떤 이는 ‘안 좋은 것만 골라, 보여줄 건 다 보여 주고 있다’고 꼬집는다.

지난 4.11 총선에서도 확인된 바 있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하면 아직 아마추어임이 분명하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은 집권 여당대신 야당에 승리를 안겨주려 했지만, 받을 준비도 안 됐거니와 소화 자체를 못하지 않았던가. 요즘 새누리당은 아예 딴판(?)이다. 대선후보를 미리 뽑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전면에 세우고 국민대통합을 외치고 있다. 그것도 ‘DJ 마케팅’까지 외치면서 말이다. 박 후보의 여론조사도 단연 1위다. 야권은 후보 모두 합쳐본들 박 후보를 이길까 말까 할 정도이니 예측이 가고 남는다.

민주당은 엊그제 대전·충남지역 순회경선까지 10연승을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있긴 하지만 국민들은 민주당 경선을 2부 리그쯤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오직 안철수 교수와 단일화에만 관심을 둔 탓인지 흥행마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경선 투표율이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다.

후보 경선이 종반으로 접어들었지만 문제는 민주당의 존재감이다. 수시로 나오는 얘기지만 민주당의 존재감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민주당 안팎에선 당 집행부를 바꾸자는 쇄신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지도부의 편파·부실관리와 무능력이 결국 위기감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실망감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하루빨리 당내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과는 뻔하다 할 수 있다.

이제 대선이 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민주당이 사는 길은 야권과 단일화를 바탕으로 한 정책 승부밖에 없어 보인다. 마땅히 광주 전남지역에 대한 공약도 차제에 분명히 해야 한다. 자칫 ‘산토끼 쫓다 집토끼 놓치는 격’이 될 수가 있다. 전남도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이나 F1의 국가사업 이관, 문화수도 지원사업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대선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지역사회도 함께 나서야 한다. 광주시나 전남도도 지역 공약사업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할 때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역할은 더 크다 할 수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선 여야 국회의원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선거 때만 고개 숙이지 말고 지역 현안을 면밀히 검토, 대선공약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지역경제가 벼랑 끝에 서 있기에 뒷짐만 지어선 안 된다. 이 지역은 재정자립도가 꼴찌다. 굳이 수치를 말하지 않더라도 다방면에서 너무 낙후돼 있다. 역대 정권마다 부르짖다가 만 ‘국토 균형개발’이라는 대의명분도 최대 무기로 활용하길 바란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배가 고프면 형제 사이도 말이 많고 틀어지게 돼 있다. 앞으로 여야 공히 ‘대권쟁취’를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공약을 내놓겠지만 ‘지역균형 개발’이 근간이 되도록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표를 얻을 수가 있다. /bigbell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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