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한과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와 3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통한과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기식 기자 pj21@kjdaily.com

담양에서 전통한과를 만드는 ㈜담양한과 명진식품(대표이사 박순애·이하 담양한과)은 전라도식 한과로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담양군 창평면에 위치한 담양한과는 설립 20여년 만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와 30억원 규모의 수출을 통해 전통한과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대대로 이어온 비법이 담긴 전통제조 방식으로 우리 고유의 맛을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엿강정인 영양바도 만들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담양한과는 위생적인 제조시설과 식품안전을 위한 가공 환경에서 최고 품질의 한과를 만들어 믿을 수 있는 영양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여년 전통 맛·멋 이어= 담양한과의 박순애 대표는 지난 1982년부터 가정에서 한과 및 쌀엿 등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공식적으로 1998년 농림부 전통식품 지원업체 선정으로 공장을 준공, 담양한과를 설립했다. 이후 2011년에 현재의 상호인 ㈜담양한과 명진식품으로 법인 전환을 마치고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벌써 20여년이 넘는 세월이지만 맛과 멋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우리식품전시회 대통령 표창, 전남도 유망중소기업 선정, 서울 세계음식박람회 금상(통과의례 부문), 농림수산식품부 파워브랜드 선정 등 화려한 성과를 냈다.

이처럼 담양한과의 박대표는 무형문화재 제7호인 故이연채 선생과 무형문화재 제17호인 최영자 선생의 제자에 걸맞게 전라도식 한과의 전통제조 방식을 고집하며 전통한과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담양한과는 최신설비시스템을 갖춘 공장에서 재료 선정부터 제조, 가공, 조리, 보존, 유통까지 전 과정을 철저한 위생설비시스템으로 관리해 품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한과 대표 브랜드 ‘우뚝’= 담양한과의 대표 브랜드는 꽃처럼 아름다운 우리 한과라는 뜻을 담은 고품격 한과 브랜드인 ‘아루화’와 건강과자 브랜드인 ‘아름다과’가 있다.

담양한과는 순수조청을 사용해 달지 않으면서 깊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가 있으며, 웰빙트랜드에 부합한 기능성 재료와 백년초와 뽕잎, 단호박 등 천연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어린아이간식,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낸 쌀엿도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과선물세트는 다양한 가격대로 12개 세트가 구성돼있으며 유과, 하루영양바, 찹쌀방울유과 등 한과소품도 23종도 판매한다.

이처럼 담양한과는 백화점, 대형마트, 특급호텔 등으로 판매되며 국내 백화점 한과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담양한과 해외수출 지역

◇글로벌 브랜드 급부상= 담양한과는 지난 2002년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을 한 후 중국과 일본, 홍콩, 폴란드, 동남아 등에 수출을 진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담양한과의 ‘아루화 하루영양바’가 중국 수출 추진 8년 만에 중국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과 3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올렸다. 수출 물량은 내년 7월까지 총 500만개로 250만 달러 규모다.

이는 전통식품 업계의 쾌거이자 대표적인 중국 진출 성공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수출하게 된 제품인 ‘아루화 하루영양바’는 한과라는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어 현대인의 영양 간식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아루화 하루영양바’는 엿강정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식품명인(33호)으로 인증 받은 박 대표의 전통제작 기법과 노하우로 생산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담양한과는 중국 수출을 추진한 지 8년 만에 알리바바그룹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포장디자인과 중국 정부에 상품등록 절차를 마치고 이번 1차 물량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50만 달러 상당의 물량을 수출할 계획이다. 또 ‘아루화 하루영양바’는 중국 현지에서 견과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여건과 중국의 전통 차 등과도 잘 어울려 현지 상품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담양한과는 현재 생산 시설 증축을 통해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 운영 대중화 주력=담양한과는 전통방식을 그대로 재현해 직접 따라 만들어 보는 체험식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과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담양한과는 단체 모임, 가족, 학교나 유치원 등 직장인, 외국인까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체험 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장 인근에 위치한 체험학습장에서 엿강정, 다식, 유과, 매작과, 절편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소요 시간과 비용이 각각 다르다. 이곳은 전국 각지에서 1년 동안 4만 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담양의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체험학습장은 참가자들이 직접 한과를 만들어 보면서 생산, 유통, 체험, 스토리텔링 등을 전파하고 있다.

아울러 담양한과는 국내·외 전시 및 현장체험을 진행하면서 한과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지난 2008년 4월 서울 킨텍스를 시작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구 벡스코, 광주 김대중센터, 남산골 한옥마을, 나주 농업기술원 등에서 전시, 현장체험을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상해, 북경, 하얼빈, 광저우, 일본, 태국, 오사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등에서도 진행해 한과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식품명인 지정 전통한과 알리기 앞장= 담양한과의 박 대표는 대한민국식품명인 제33호로 전통한과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박 대표는 송강 정철 선생의 처가인 유씨 가문의 6대 종손에 시집 가면서 한과와 처음 연을 맺었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전남도 신지식인 선정,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 선정, 2008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지정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가문에서 내려오는 한과 제조기법과 남도 전통의례음식의 기능을 전수받아 30여년 동안 이를 발전시켜왔다.

또한 박 대표는 전통의 맛 재현을 위해 한과의 재료인 쌀과 찹쌀, 보리, 수수, 율무, 참깨 등 모든 농산물을 지역에서 생산된 것만 사용하고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 제품을 만들면서 전통한과의 명성을 지켜내고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지난 2010년 ‘떡·한과 세계화협회’를 창립해 초대 회장을 맡는 등 한과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한국여성벤처협회 광주·전남지회 부회장, 대한민국 전통음식총연합회 부회장, 광주무형문화재 17호 남도의례음식장 전수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김혜수 기자 kimh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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