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2(목)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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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비전은 이렇다.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이다. 시정목표는 참여하는 자치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평등한 인권도시, 넉넉한 경제도시, 안전한 푸른도시, 꿈꾸는 문화도시다. 자부심 넘치고 당당한 시민,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며, 풍요롭고 넉넉한 도시를 지향한다.
또 자연 조건은 이렇다. 광주 미세먼지 농도는 매년 감소세로, 5년 연속 특·광역시 중 가장 깨끗하다.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오존 예·경보제의 경우도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인구밀도가 높은 전국 대도시 중 공기가 가장 맑은 친환경 도시다.
시민들이 서로를 내 가족, 이웃으로 여기고 보호하고 지켜낼 때 이뤄지는 생명 중심 안전도시이기도 하다. 민·관이 함께 교통사고, 자살, 재해재난, 학교안전, 여성·아동·청소년 폭력 예방 등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 국제 공인을 획득했다.
#전국에서 발전 잠재력이 가장 높은 도시, 삶의 질이 높은 도시, 광주가 지금 아프다. 시민들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 그 중심에 광주시가 있다. 연이은 대규모 압수수색이 그 일반적인 수준 이상이다. 개인 비리 의혹을 넘어서 시정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직사회가 얼어 붙으면서 올스톱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공무원들은 피로도를 호소하며, 일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 윤장현 시장이 수차례 사과를 하고,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가자고 독려하고 나섰지만, 분위기는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더불어 행복한 시민’은 지금 몇몇 이나 될지 묻는 것 자체가 모순이 되고 만다. 고스란히 150만 시민들에게 피해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주요 현안이 난마처럼 얽혀 있어, 광주의 미래가 엄혹하게 걸려있는 현실, 빨간 불이 들어왔다.
#당면한 ‘3대 밸리’의 대강은 이렇다. 친환경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은 100만대 예타 통과를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조이롱자동차와 2천500억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 자동차와 투자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에너지밸리는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과 빛가람 공동혁신도시를 함께 추진한 전남도와 더불어 에너지산업 흐름이 발전·송전에서 스마트 에너지 중심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한 역점 프로젝트다. 전력 및 IT 융복합 기반의 에너지도시 구축이 지향점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문회콘텐츠는 ‘광주 주말은 항상 무언가가 있다’, ‘오매 잘 왔네’와 같이 광주를 상징하는 브랜드를 발굴해야 하는 중대 기로다. 영국의 유명 에딘버러를 표방한 프린지페스티벌, 누정과 가사문화권을 엮어 인문학적 스토리가 있는 광주호권 개발도 급하다.
#주요 현안 추진은 고사하고, 시민들은 나날이 흔들리는 시정에 답답증을 호소하고 있는지 오래다. 국회 국정감사에서까지 도마 위에 오르는 불민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
윤 시장은 10월 직원조회를 통해 언급한 듯 시민의 안전에서부터 민생, 미래의 일에 이르기까지 시장에게는 역할이 있고 역할이 있는 만큼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검찰도 시정에 악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최소한 수사하겠다고 밝힌 바 하루라도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
외과의사가 환자의 환부만 확실히 도려내 병을 고치듯 불법부정은 엄단해야 한다. 하여, 공직자의 본분을 되새겨야 할 때다. 최근 불거진 일련의 사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기강 확립과 시민 중심의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기쁨과 환희로 가득할 때/근심 없는 날들이 스쳐갈 때면/세속적인 것들에만 의존하지 않도록/이 진실을 조용히 가슴에 새기라/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월슨 스미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중에서).
마음이 슬프지만, 더불어 사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법이다. 시민의 행복은 가정에서, 가정의 행복은 시정의 회복에 있다. 자부심 넘치고 당당한 시민,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며, 풍요롭고 넉넉한 도시 광주를 위한 시정의 분발을 기대한다.
광주는 지정학적으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최고의 중심지로서의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와 인권·평화도시로 정의롭지 않던가. 그래서 찾아와서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 아니던가.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공복의 참된 자세를 재차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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