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유흥시설, 교회, 탁구장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시는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시행함에 따라 이들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판단,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특히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지역간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무증상·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PC방의 경우 또다른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광주지역 PC방 운영이 중단되면서 타 지역으로 넘나드는 ‘PC방 원정’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단속·점검이 다소 취약한 광주 외곽지역이나 인근 전남 시·군지역의 PC방을 찾거나 위치를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지역은 집합금지 기간이 제각각이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PC방이 문을 닫자 서울에서 경기도, 심지어 영남지역까지 발길을 옮기고 있다. 또 PC를 이용할 수 있는 모텔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상 누리꾼들은 이런 모텔을 ‘게임텔’, ‘PC텔’이라고 부르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 조치가 닿지 않는 모텔이 일부 PC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이는 지역별로 방역지침이 상이해 집합금지 대상 시설이 제각각인 데 따른 것으로, 고위험시설 선정시 일률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광주에서는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가면서 방역도 한계에 다다른 모양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 간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지 않도록 차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 이는 지역 간 ‘PC방 원정’ 사례도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

지금도 온라인 포털사이트에는 ‘PC방 원정대를 모집합니다’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역 간 재확산을 막기 위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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