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수준의 유류세 인하에도 기름값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 수요 증가 등으로 이미 지역 내 기름값은 유류세 인하 이전 가격을 앞질렀고 이마저도 최근 더욱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재정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는 리터(ℓ)당 각각 1천977원·1천978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1일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확대한 이후 최저치였던 7일 휘발유 ℓ당 가격 1천924원, 앞서 2일 경유 ℓ당 가격 1천891원에 비해 각각 53원·87원 상승한 것이다.

유류세 최대폭 인하 전날인 4월30일(휘발유 1천967원·경유 1천907원)과 비교하면 휘발유는 10원, 경유는 71원 가량 인상됐다.

당초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해 기존보다 각각 83원·58원의 인하요인을 기대, 유가 안정을 도모하려 했으나 뛰는 국제유가에 인하 전과 비교해 상쇄의 효과조차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이같은 기름값 오름세에 지역 내 유류 소비량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주지역 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41만5천배럴로 전년 동월(46만 배럴)보다 9.7% 감소했다.

아울러 3월보다도 일수가 3일 적은 2월(42만2천배럴)에 비해서도 1.6%(7천 배럴) 가량 소비가 줄어들었다.

광주의 지난 3월 휘발유와 경윳값은 ℓ당 1천916원·1천801원으로 전월(1천702원·1천523원)보다 각각 12.5%·18.2% 올랐으며 지난해 3월(1천498원·1천298원) 대비로는 무려 27.9%·38.7% 가량 증가했다.

한편, 지난 16-19일 국제유가 동향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두바이유 기준 보통 휘발유는 배럴당 전주(135.4달러)보다 10.2달러 오른 145.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경유는 세계적 경유 재고 부족에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을 늘림에 따라 전주(153.4달러)보다도 6.7달러 내린 146.7달러를 기록, 이달 초 162.3달러보다 가격이 하락해 국내 경유값도 차츰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휘발윳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경윳값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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