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든 아니든 우리 인간은 행복해야 하잖아요. 치료를 하면서도 계속 불행으로 향하면 안 됩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그런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하죠.”

33년간 암 전문 외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호남 최초 여성 외과 전문의 최명숙 광주현대병원 원장이 암 환자 자연치유 가이드북 ‘암을 넘어 살림으로’(빈퍼블리시刊)를 출간했다.

한평생 살며 누구나 암이라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절망스럽고 막막한 건 어느 누구나 그럴 것이다. 왜 나에게 이런 병이 생겼는지 언제부터 어디서부터였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과 마음은 더욱 황폐하게 된다.

하지만 자연이 알려주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공부하며 일상에서 습관을 바꾸고 목표를 세워 하루하루 반복하다 보면 매일 아주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해 백일, 천일이 지나면 놀라운 변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최명숙 원장

이 책에는 저자가 수년에 걸쳐 공부한 자연치유법이 정리돼 있다. 책은 크게 몸의 치료, 마음의 치료, 영혼의 치료, 일상 속 실천 방법으로 구분돼 있으며 하나하나의 방법들은 실제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책 제목에 나오는 ‘살림’은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생명을 잃어가는 것을 다시 회복시킨다는 의미인 동시에 한 집안을 이뤄 살아가는 일이기도 하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죽음을 먼저 생각합니다. 스스로 마음부터 죽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몸과 마음을 살리는 겁니다. 우리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잖아요. 자기 자신을 살리는 게 곧 가족을 살리는 겁니다. 스스로의 마음 변화를 통해 치유되는 과정과 놀라운 변화를 만날 수 있게 될 겁니다.”

저자는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통해 수술과 보조 치료 이후 환자의 식이 습관, 생활, 그리고 마음까지 삶의 양식과 태도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암에 걸린 이후 수술을 하고,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등의 전통 치료법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이죠.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지만, 환자를 위한 정신적인 지원 또한 병행해야 한다는 게 제 의료 철학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삶의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환자들이 더욱 건강할 수 있지 않겠어요.”

스스로 깨닫고 체험한 비결과 환자의 치유 과정을 되돌아본 저자는 자연이 주는 음식과 운동 습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적인 이유로 올바른 ‘마음의 변화’에 주목한다.

“우리나라 교육에선 특히 마음에 대한 학습을 받기 어렵잖아요. 사람 관계에서도 보면 화나고 분노하는 상황이 생기죠. 그렇지만 이걸 풀지 않고 놔두면 병이 돼요. 각자 자기 나름대로 해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는 거죠. 대개 암 환자들이 만성적인 불행을 느끼곤 하는데, 이들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돕고 싶어요.”

책에는 자기 자신과의 인터뷰, 목표 설정 등 실생활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 치료법들부터 가족들에게 제안하는 건강을 가져다 주는 격려법까지 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전하는 세심한 그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인생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변합니다. 곧바로 해결되는 일도 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야 이뤄지는 것도 있어요. 삶을 돌아보고 긍정적인 힘이 가져다주는 내 몸의 변화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의 건강한 몸, 건강한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각자의 몸 안에 내재돼 있는 그런 위대한 힘을 믿기를 바라요.”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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