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로부터 광주 푸른연극마을 ‘노인과 바다’, 대구 극단 한울림의 ‘못생긴 남자’, 부산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의 ‘해안도로’, 서울 공상집단 뚱딴지의 ‘후산부, 동구씨’

지역 소극장들의 축제 ‘대한민국소극장열전’(대소열)이 열한번째 이야기를 펼친다.

제11회 대소열은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광주 푸른연극마을 씨어터연바람 주최로 열린다.

2012년 광주·구미·춘천·부산·대구·전주 등 소극장이 주축이 돼 결성된 ‘대한민국소극장열전’은 각 지역 소극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연극 페스티벌이다.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창작 시스템에서 벗어나 지역 중심의 웰메이드 창·제작 공연을 교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먼저, 1일 씨어터연바람에서 광주 푸른연극마을의 ‘노인과 바다’ 공연이 첫 시작을 알린다. 헤밍웨이의 명작 ‘노인과 바다’를 연극적 상상력으로 구연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2일 공연은 예술극장 통에서 열린다. 구미 문화창작집단 공터다의 ‘타이피스트’ 무대가 펼쳐진다. 머레이 쉬스갈의 명작 2인극 ‘타이피스트’를 연극으로 꾸며냈다. 타이피스트로 취직한 폴과 실비아 두 남녀의 40년간의 인생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소시민들의 꿈과 희망,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춘천 극단 도모의 ‘가정식백반 맛있게 먹는법’은 3일 씨어터연바람에서 개최된다. 여성 배우 두 명의 열연을 엿볼 수 있다. 백과사전을 파는 영업사원 숙희는 어느 날 만화가 미진의 집에 찾아오게 되고, 미진은 숙희에게 식사를 제안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숙희만이 몰랐던 미진의 과거가 밝혀진다.

4일 예술극장 통에서는 부산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킹의 ‘해안도로’가 무대에 오른다. 탄크레드 도르스트의 작품을 각색해 실험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남매와 그들 공간에 갑자기 불청객이 찾아오면서 생기는 이야기다.

대구 극단 한울림의 ‘못생긴 남자’는 5일 씨어터연바람에서 펼쳐진다.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의 작품이 원작으로, 물질화, 대량생산 사회 속 흔들리는 인간의 존재론을 가감 없이 그려낸 작품이다.

6일 예술극장 통에서 열리는 전주 극단 빈칸의 ‘카모마일과 비빔면’은 관계와 사랑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다. 작가지망생이자 카페 사장인 관우의 가게로 낯선 여자가 찾아오면서 전개되는 스토리다.

특별 초청공연으로는 서울 공상집단 뚱딴지의 ‘후산부, 동구씨’가 준비돼 있다. 7일 오후 5시에 씨어터연바람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88년도 공주 희락탄광 붕괴사고로 4명의 광부가 탄광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아울러 공연 기간 중 소극장 공연 관련 주제토론회도 개최된다. 3일 ‘문화예술의 해답, 지역에서 찾다’를 주제로 대한민국소극장열전 발전방향에 대한 난상토론이 펼쳐지며, 5일에는 지역소극장활성화를 위한 실체적 지원방안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열린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플레이광주, 씨어터연바람 네이버블로그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2만원이며, 7개 공연 전체를 관람할 경우 10만원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대한민국소극장열전 IN 광주’의 평일 공연은 오후 7시30분, 주말(토-일) 공연은 오후 5시에 개최된다. 공연 관련 문의는 씨어터연바람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 참조. (0662-226-2446)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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