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비엔날레 EIP(Event Identity Program)가 공개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내년에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EIP를 11일 발표했다.

EIP란 행사의 컨셉과 목표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는 도덕경 78장 ‘유약어수’(柔弱於水)에서 차용했다. ‘세상에서는 물이 가장 유약하지만, 공력이 아무리 굳세고 강한 것이라도 그것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이처럼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통해 지구를 저항,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한다.

이러한 주제를 나타내는 EIP는 물이 지닌 부드럽고도 강하며 포용력 있는 속성을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데 주력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시그니처에서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의 타이포그래피는 물의 충만함과 말라가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글자 사이를 관통하는 곡선의 형태는 강함과 부드러움, 경계의 모호함 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EIP는 젊은 디자이너 세대를 대표하는 강문식 디자이너가 개발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수학하고 이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 디자이너는 미술과 패션, 음악, 브랜딩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94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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