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극단 빈칸 ‘행복아파트 강아지 도난사건’

춘천 극단 도모 ‘아버지와 살면’

대구 극단 한울림 ‘호야 내새끼2’

전국 5개 지역 소극장서 창제작된 작품들이 광주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광주 푸른연극마을은 7일부터 30일까지 씨어터 연바람 소극장에서 하반기 소극장 창제작 컨텐츠 페스티벌 ‘작은 무대에 부는 바람’을 개최한다.

소극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기존 네트워킹 중심의 페스티벌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다채로운 소극장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아트마켓을 목표로 한다.

전국 9개 지역 소극장에서 제작한 9편의 작품 중 서울, 춘천, 전주, 구미, 대구 5편 작품이 11월 한 달 동안 씨어터 연바람에서 공연된다.

5편 작품은 ▲아버지와 살면 ▲행복아파트 강아지 도난사건 ▲호야 내새끼2 ▲고슴도치를 입양하세요 ▲아빠들의 소꿉놀이다.

춘천 극단 도모의 ‘아버지와 살면’이 이번 행사의 첫 포문을 연다.

이 작품은 일본 이노우에 히사시의 2인극으로, 1994년 당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현재 일본 내에서 500회가 넘는 공연이 이뤄질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히로시마 원폭이 투하된 3년 후 한 여름날 벽장안의 아버지 다케조와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미쓰에 부녀는 전쟁의 트라우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일상적인 아버지와의 대화 속에서도 불쑥 솟아나는 전쟁의 트라우마에 아버지와 딸은 서서히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전주 극단 빈칸의 ‘행복아파트 강아지 도난사건’은 이웃 간, 혹은 도심 속 관계의 단절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유일한 가족인 강아지가 사라지면서 아파트 주민 간 일어나는 한바탕 소동을 그려냈다. 극추리적인 요소와 이웃 간 관계의 이해와 회복의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연극 ‘호야 내새끼2’는 대구 극단 한울림의 최대 히트작 ‘호야 내새끼’를 유쾌한 소극장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가 잊고 있기에 보이지 않을 뿐인 장애우들과 그 가족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거운 주제 의식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각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남녀노소, 연인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서울 극단 에스의 신작 2인극 ‘고슴도치를 입양하세요’는 명품가방, 중고거래, 고슴도치 등을 상징으로 현대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연극이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자기방어적인 삶을 사는 두 여인이 중고 거래를 매개로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각자의 울타리를 뚫고 나와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아빠들의 소꿉놀이’는 오세혁 작가의 블랙코미디 작품에 구미 극단 공터다만의 색을 더해 완성시킨 작품이다. IMF 금융위기 시절 소시민들의 씁쓸한 풍경을 풍자적인 터치로 그려냈다. 이 연극은 ‘소비되고 버림받은 어른들의 유쾌하고 쓸쓸한 소꿉놀이’라는 연출의 말처럼 계속 이어지는 웃픈 상황들이 무대에서 60분 동안 쉴새 없이 펼쳐진다.

티켓 가격은 2만원이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경우 10% 할인이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씨어터 연바람(062-226-2446)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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