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물가 상승 속 직장인들의 대표 기호식품으로 꼽히는 커피값이 지속적으로 올라 주머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오는 15일자로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한다.

지난 1월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평균 7.3% 가격 인상을 감행한 이후 11개월만에 이어진 올 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에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만1천310원에 판매됐던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은 1만3천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도 1만4천650원에서 1만7천260원으로 한 해 동안 17%가량 가격이 뛰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커피 원두 등 주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커피 원두를 포함한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가격, 환율 상승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국제 원두가격의 기준인 커피 C 선물 가격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파운드(0.45㎏)당 163.50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2019년 10월18일 1파운드당 92.90센트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이상기후로 브라질 커피 농장에서 생산량이 급감함에 따라 올해 2월11일 파운드당 258.35센트까지 올랐다.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연초(1천193원) 대비 100원 넘게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이날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318원에 마감됐다. 연초보다 15.6% 오른 수치다.

믹스커피 뿐만 아니라 커피전문점의 커피값도 들썩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22일부터 음료 90종 중 57종 가격을 200-700원 인상한다. 이디야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가격 인상 배경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최근 우윳값 인상으로 인한 매출 타격이 컸다.

앞서 지난 11월3일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ℓ)당 947원에서 999원으로 52원 올렸다. 2013년 유가연동제 도입 이후 최대 인상 폭이다.

이에 11월17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우유제품 가격 평균 6%인상을 시작으로 매일유업 9.6%, 남양유업 8% 각각 올리면서 우유값은 ℓ당 3천원 턱밑까지 오게 됐다.

라떼류 등 커피전문점에서 원두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원재료가 우유라는 점과 4년간 다른 커피전문점이 가격 인상을 감행할 때 내부적으로 인상을 감내해온 이디야커피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업체들도 뒤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 또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1월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6개월 만에 음료 53종 가운데 46종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뒤이어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폴 바셋, 엔제리너스를 비롯해 중저가 커피브랜드인 빽다방·컴포즈 커피·메가커피 등 대다수 커피전문점도 잇따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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