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23’ 참여 작가가 선정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지원, 강원제, 김덕희, 안준영 작가.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은 오는 3월28일부터 7월9일까지 열리는 제23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23’ 참여 작가로 광주 유지원, 대구 강원제, 부산 김덕희, 전북 안준영 작가를 선정했다.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하정웅 선생의 숭고한 메세나 정신을 기리고 유망한 청년작가를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또는 개인적으로 우위를 두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의 관계와 경계를 재해석, 형상화하는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유지원 작가는 ‘가치의 재구성’이라는 주제 아래 배제되거나 잊혀진 개념, 공간, 존재 또는 기억과 역사의 흔적들을 소재로 조각, 설치, 영상 등 복합 매체 설치작업을 한다. 건축적 이미지를 차용하거나 건축 재료를 이용해 이들을 재정의·맥락화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강원제 작가는 작업의 결과물보다는 ‘그리기’라는 행위의 과정과 시간, 여기서 부서지고 새로이 생겨나는 부산물에 관심을 가진다. 선택과 배제, 생성과 소멸의 반복으로 ‘그리기’ 행위의 본질에 화두를 던지며 회화의 개념을 전복하는 참신성이 돋보인다.

김덕희 작가는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 등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본질과 존재하는 방식에 관심이 있다. 이를 사유하는 매개로써 ‘열’이라는 에너지의 물리적·은유적 의미를 통해 물질과의 관계 속에 드러나는 변화의 순간들을 형상화하는 표현방식이 실험적이다.

안준영 작가는 불안과 신경증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한 편집적인 드로잉을 기반으로 작업을 수행하며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매체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불안에 잠식돼 잊혀진 몸을 우리의 의식으로 환기하는 점과 세밀하고 집약적인 드로잉의 완성도가 눈길을 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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