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활동을 멈추는 날은 제가 목숨을 다하는 날입니다.”

23일 광주 서구자원봉사센터 소속 상무2동 캠프지기 소속 이점숙(69·사진)씨는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고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40대 초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씨는 벌써 1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해 지난해 광주자원봉사센터 봉사왕으로 선정됐다. 현재도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병원, 센터, 무료급식소 등 가리지 않고 손을 보태고 있다.

지난 2011년께부터는 언니가 사는 상무2동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씨의 언니인 이판숙씨도 7천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했으며 ‘자매 봉사왕’을 꿈꾸며 함께 봉사를 다니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마스크를 걱정하는 홀로 사는 노인들과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상무2동 캠프지기 회원들과 함께 1년 가까이 많게는 하루 12시간씩 마스크를 만들었다. 총 3만개가량 제작해 이 중 4천장 가량을 몽골에 보냈다.

이씨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평일 캠프지기 회원들과 상무2동을 돌아다니며 우유 팩, 캔, 플라스틱 등을 줍고 있다. 캔이나 깨진 유리병에 손을 찔리기도 여러 번이지만, 봉사활동은 현재 진행 중이다.

이씨는 “몸에 냄새가 배서 식당을 가기 민망하고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주민들로부터 ‘고맙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으면 없던 힘도 생겨난다”며 “함께 하는 봉사의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평일에 상무2동에서, 주말에는 학생독립기념관과 상록도서관에서 봉사하며 일주일을 오롯이 봉사에 쓰고 있다.

한국자유총연맹 광주 서구지회 여성회장과 총무도 역임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이씨는 “봉사활동은 하면 할수록 중독이 되는 것 같다”며 “상무2동 소속 회원들 중 80대가 많아 나도 그때까지 건강관리를 잘해서 더 많은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숨을 다하거나, 몸이 불편하지 않는 이상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옆에 없지만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준 남편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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