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원 작가

아날로그와 디지털 감성이 어우러진 미디어아트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G.MAP은 오는 7월23일까지 미디어아티스트 기획초대전 ‘신도원: 완벽한 추상’을 개최한다.

광주 1세대 미디어아트 작가인 신도원은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녹색갤러리에서 행위예술 개인전 ‘배설: Excretion’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해프닝, 이벤트, 회화, 설치미술부터 비디오아트, 인터랙션, 홀로그램,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맵핑,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융복합 라이브 퍼포먼스까지. 신 작가는 매체예술의 다양성과 대중성에 주안점을 두고 폭넓은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전시에서는 그간의 결과물을 한데 모았다. 대형 맵핑 영상과 모니터 프레임, 추상 원화, 입체형 캔버스 맵핑, 미디어 파사드 등 다채로운 형식의 디지털 추상회화 19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순수미술의 회화적 감성과 미디어아트의 동시대적 감수성이 어우러지는 장이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형식을 망라해온 그는 애초 행위예술에서 작업의 물꼬를 텄다.

창작의 출발선이 ‘행위’였던 것만큼 그는 그리기(drawing)라는 가장 근원적인 예술행동과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 행위 에너지에 집중하며 ‘과정’과 ‘해체’로서의 작품활동을 펼쳤다. 이러한 천착의 결과물이 12년째 이어져 온 3D추상이다.

3D추상은 이차원 평면 회화를 레이어드 형식의 삼차원 이미지로 재생산한 것이다. 작가가 그리거나 찍은 추상 원화와 고화질 사진 이미지, 컴퓨터 그래픽스에 의해 소스화된 이차원 데이터 등을 모두 재조합한 디지털 콜라주다.

신도원作 '파라다이스'

삼차원 추상은 그 명제가 본래 ‘움직이는 추상’이다. 움직이는 추상은 ‘과정의 예술’이다. 다양한 시점에서 다양한 형태를 찾아내는 3D추상은 보는 이의 감성과 미감에 따라 다른 지점으로 읽힌다. 이러한 과정 자체에 예술의 가치를 두는 작가는 ‘완벽을 향해가는 추상’이라는 의미에서 작업 주제를 ‘완벽한 추상’으로 재명명했다.

작가는 3차원 회화 속 조합과 해체의 과정에서 감정적 소통을 바라며, 그러한 친밀한 교감의 수단으로 현재 우리 삶과 가장 밀착돼있는 디지털 매체를 사용한다.

눈길을 사로잡는 매체와 감성을 자극하는 색채와 붓터치, 필선, 이미지, 그리고 음악과 움직임 등은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김준기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예술 본연의 유희적 감성을 자극하는 신도원의 3D추상은 자유롭고 회화적이다”며 “작품세계의 변곡점에 선 중진 작가의 작품을 보다 현장감 있게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5-6월 전시 기간 중 G.MAP 교류 공간인 텔레포트 라운지에서도 신 작가의 번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쟁과 폭력을 주제로 한 프랑스 앙기앵래뱅 국제행사 ‘Data City’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 ‘ONE EYE’와 한국의 전통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Cheer Up Gwangju’를 각각 선보인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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