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1년 광산동 100번지 일대에 세워진 흥학관은 광주시청의 동구 구시청 시기, 부속건물 및 시의회 건물로 활용되다 1960년 후반 헐려 현재는 토지가 분할돼 개인 소유로 넘어갔다. 남도역사연구원이 주관하고, 광주시, 광주시의회가 후원한 토론회에서 흥학관이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 지휘본부이자 전국 확산의 거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노성태 시민모임 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11월3일 광주고보생과 일본 학생들이 동문다리 등지에서 대치하던 급박한 상황에서 전남청년연맹 집행위원장 장석천과 나승규, 국채진 등이 흥학관에서 긴급회의를 개최, 투쟁 방향의 대전환을 지시했고, 독서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오후부터 거리시위로 전환됐다”며 일제에 대한 저항으로 거대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발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나주역에서 발생한 조선여학생 희롱사건이 발단이 돼 광주에서 일어난 항일의거로 여러 사회·청년단체들이 가세해 조직적으로 전개됐으며, 전국적인 독립운동으로 발전해 약 5개월 동안 5만4천여 명이 참여했다. 흥학관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비롯해 청년운동의 산실로써 역사적 상징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에서도 지자체나 민간단체가 직영 또는 위·수탁하든지 민간이나 개인이 무상 임대나 양여하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등 방안이 거론됐다.

독립운동사에서 흥학관은 의미있는 발견이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지휘본부를 오늘에 되살려 후대에 계승해야 한다. 일제 강점기 광주정신을 보여주는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당시 건축물은 사라졌고 토지가 분할돼 개인 소유 건물들이 남아있다. 지역사회가 함께 의지를 모아 기념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지자체와 민간을 아우르는 범시민운동을 제안하는 것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