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생각나는 게 가족이라고 하잖아요. 그동안 미처 못한 이야기 등을 나누며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추석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둔 12일 오전 광주송정역엔 이른 귀성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대합실 곳곳에서는 열차를 기다리며 가족·지인과 통화하는 목소리들이 오갔다. “엄마, 지금 열차 기다리고 있어요. 금방 가요”, “13분 뒤에 도착한다고? 조심해서 내려와” 등 설렘을 담은 대화들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30대 정모씨는 “1년여 만에 광주에 왔다. 영상통화로만 부모님을 뵀는데 오늘은 직접 가서 얼굴도 보고 연휴 기간 안마도 해드리고 싶다”며 양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도 버스를 타고 내리는 이들로 북적였다. 무인발권기에서 예매 승차권을 뽑은 한 자매는 각각 사과 상자와 홍삼 선물을 손에 들고 목포행 버스를 기다렸다. 이들은 “엄마 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아빠 산소도 다녀오자”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광주공항 역시 닷새 간의 휴일을 제주에서 보내려는 가족 단위 여행 인파가 가득했다.

한편, 추석 연휴(14-18일)는 귀성·귀경길 모두 17일 정오께 차량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티맵모빌리티가 최근 6년 간의 명절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석 교통 상황을 예측한 결과, 추석 당일 정오 출발 기준 서울→광주 구간은 약 7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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