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상추, 오이, 배추 등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한 시민이 채소를 고르고 있는 모습.

최근 폭염·집중호우 영향으로 배추 외에도 깻잎, 상추, 오이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고공행진하는 농산물 가격으로 서민의 장보기 부담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광주지역 깻잎 100g 당 평균 소매 가격은 3천843원으로 2개월 전(2천863원)보다 약 1천원이 올랐다.

이는 두 달 만에 34.22% 상승했고 지난해 3천167원, 평년 2천606원으로 각 21.34%, 47.46% 오른 가격이다.

깻잎과 함께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 역시 비싸다.

상추(청상추)는 지난달 30일 기준 가격이 100ｇ당 2천980원으로 1년 전(1천841원)보다 61.86% 높아졌다.

2개월 전 상추 가격은 2천970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년 1천320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가격이다.

오이 가격(다다기 계통)은 10개당 1만7천967원으로 1년 전(1만2천285원) 대비 46.25% 비싸다.

풋고추(청양고추)는 100ｇ당 1천800원으로 1년 만에 18.34% 올랐고 애호박 1개는 2천400원으로 같은 기간 36.90%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아직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은 9천427원으로 지난해보다 35.89%, 알배추도 6천210원으로 1년 전보다 37.41%나 올랐다.

이들 채소류의 가격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해 모두 올라 높은 물가를 체감하게 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배춧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수입한 중국산 배추 16t을 외식업체, 수출 김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깻잎, 상추, 오이 등의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주로 생산되는 지역에 피해가 생겨 이로 인한 일시적 가격 상승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에다 집중호우로 일부 주산지의 시설 피해가 있었던 영향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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