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동안 광주·전남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는 268명이었으며, 월별로 보면 11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는 4분기가 32.1%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3분기 26.1%였다.

11월11일은 ‘보행자의 날’이다. 교통안전공단은 고령자의 무단횡단 경각심 고취 등을 통해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한국도로공사, 손해보험협회,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연합회 등과 목포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다. 기관·단체는 차·만·손(차를 만나면 손을 들어 소통해요) 문화 홍보, 교통안전물품(지팡이·물티슈) 제공, 무단횡단 금지 및 서약 등을 진행했다. 보행자의 날은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지정됐다.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생활 속 걷기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01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대기오염, 탄소배출, 에너지 고갈 등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개인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걷기의 중요성을 확산하는 목표도 뚜렷하다.

보행자 사고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날씨가 선선하고 축제와 행사, 여행 등 야외 활동이 잦아진 시기다. 해가 부쩍 짧아지는 계절적 특성도 있지만 날이 추워지면서 두꺼운 옷을 착용함에 따라 행동이 느려지는 측면도 있다. 고령자와 어린이 등 약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어두운 색깔은 피하고 가급적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했으면 한다. 고령자의 무단횡단 근절을 위한 인식 개선 노력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별거 아니라고 무단횡단을 대수롭게 여겨선 안 된다. 자신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데다 사고에 따른 과실 책임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에 있다. 다행스럽게 매년 감소세를 보이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중 40% 정도가 보행자라고 한다. 운전자는 보행자 보호 의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보행자는 도로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다. 서로 손을 들어 소통하는 것도 필요하다. 운전자도 차에서 내리는 순간 보행자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선진 교통문화의 정착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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