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ㆍ구속 촉구 제5차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무산된 데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실망감과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 시장은 8일 한 대표와 한 총리의 공동 대국민 담화에 대해 “무효이고 위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만이 헌정 회복”이라며 “한동훈은 대통령 놀이를 멈추고 헌법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한 총리와 회동 후 당내 논의를 거쳐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동안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와 국무총리 간 회동을 정례화해 국정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것인가. 누구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인가”라며 “한 총리가 국정운영의 권한을 위임받는 길은 헌법이 정한 절차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강 시장은 전날 탄핵소추안 표결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자동 폐기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투표를 거부하면서 ‘실패한 쿠데타’에 면죄부를 줬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1995년 검찰은 5·18 내란수괴들에게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우리 국민은 오래지 않아 그들을 처벌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금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만 국민은 강하고 역사는 발전한다”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탄핵을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이 부결된 데 대해 “분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앞 수십 만 탄핵을 외치는 시민들,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의원의 소신 투표가 큰 위안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다음을 위한 희망이 살아 있다. 우리 국민들 대한민국을 위해 힘내시기 바란다”며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열망 그 자체가 눈물겹도록 큰 감동”이라고 적었다.

강 시장과 김 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단체장, 지방의원 등은 이날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소추 관련 집회에 참석해 탄핵안 가결에 힘을 실었다.

/변은진·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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