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이 최근 ‘장미농가 스마트 LED 보광등 시범 보급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사진은 시범사업에 참여한 칠량면 장미 재배 농가주 이경철씨가 생육 중인 장미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강진군 제공>

강진군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일조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미 재배 농가에 ‘스마트 LED 보광등’을 시범 보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강진군에 따르면 군은 전남도농업기술원 주관 ‘2025년 맞춤형 미래전략 지역특화 작목 육성 사업’ 공모로 확보한 예산으로 장미 재배농가 8곳에 식물전용 LED 보광등 설치를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기후 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영농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실제로 지난 겨울 장미 농가들은 잦은 흐린 날씨와 저일조 현상으로 생산량이 평년 대비 70% 수준으로 급감하고, 곰팡이병이 확산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도입된 LED 보광등은 장마철이나 겨울철 등 일조량이 부족할 때 장미의 생장점에 직접 빛을 공급, 광합성을 돕고 생육을 촉진하는 장치다. 특히 이번에 보급된 시스템은 ‘스마트 일사센서 기반 자동 제어’ 방식을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센서가 실시간으로 일조량을 감지해 광량이 부족한 시간대에만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작물 생육 증대와 에너지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경철(45)씨는 “이전에는 자연광에만 의존해 기상 여건에 따른 생산량 편차가 크고 병해충 발생도 잦았다”며 “보광등 설치 후 수확 시기가 앞당겨지고 꽃의 품질도 균일해져 소득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군 관계자는 “최신 기술인 LED 보광등을 현장에 접목해 이상기후 속에서도 농가가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실용 기술을 적극 발굴해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진군은 장미를 지역 대표 전략작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장미 직거래 포장 자동화, 접삽묘 육묘장 기반 확충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진=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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