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부, 예산안 처리 합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운데),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왼쪽),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5년 만에 법정 시한을 준수하며 2026년도 예산안과 예산 부수법안을 합의 처리한 가운데 광주는 ‘AI산업’의 위기와 기회 공존, 전남은 ‘에너지산업’의 호재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정부 원안 대비 4조3천억원을 감액하고, 감액한 범위 내에서 증액해 총지출 규모가 정부안(약 728조원) 대비 늘어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국민성장펀드 등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관련 예산은 감액하지 않고 인공지능(AI) 관련 지원과 정책 펀드, 예비비 항목 등에서 일부 감액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분산전력망 산업 육성 ▲AI 모빌리티 실증사업 ▲도시가스 공급 배관 설치 지원 ▲국가장학금 ▲보훈유공자 참전명예수당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다.

여야 합의에 따라 전남은 ‘에너지 산업’의 호재, 광주는 ‘AI 산업’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가 AI집적단지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광주의 경우 ‘AI 관련 지원’ 예산이 감액됨에 따라 광주 AI융합집적단지 조성 2단계 사업이나 스타트업 R&D 지원에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다행히 ‘AI 모빌리티 실증사업’ 예산이 증액된 만큼 광주가 주력하고 있는 ‘미래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및 자율주행 실증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광주 지역 산업계는 단순 SW 개발보다는 ‘자동차 탑재형 AI’나 ‘자율주행 인프라’ 쪽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전남의 경우 가장 직접적인 호재는 ‘분산전력망 산업 육성’ 예산의 증액이다.

전남(특히 신안·해남)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많지만 이를 수도권으로 보낼 전력망이 부족해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 제어’가 빈번했다.

분산전력망 육성 예산 증액은 이 문제를 해결할 핵심 열쇠가 되며 지역 내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남 특성상 ‘도시가스 공급 배관 설치 지원’ 증액은 지역민의 난방비 절감과 정주 여건 개선에 직접적인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과제인 지역화폐 예산이 감액 없이 유지된 것은 광주 상생카드나 전남 사랑상품권 발행 규모가 축소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지역 소상공인 매출 보전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긍정적이다.

한편, 광주에는 정부 데이터를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광주센터’가 소재해 있다.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예산 증액은 광주센터의 기능 강화나 관련 IT 장비·인프라 기업의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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