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이주배경인구가 15만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에 따르면 전남은 지난해 11월1일 기준 총 9만9천546명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5만864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할린 동포 등 본인이나 부모가 국적 판정을 받은 사람, 해방 이후 국내로 들어온 탈북민과 그 자녀까지 포함했다. 외국인 주민 자녀 연령도 만 18세 미만에서 전 연령대로 조정, 보다 포괄적으로 정비됐다.

이주배경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존 행정안전부 통계보다 범위가 확장된 영향도 있지만 전국적으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에는 고용허가제 확대가 취업 인력 유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남은 귀화·인지자, 이민자 2세 등 내국인은 2만8천610명, 외국인은 7만936명에 달했다. 전남 전체 인구 178만9천610명 중 5.6%였다. 전국적으로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천명으로 총인구(5천180만6천명)의 5.2%를 차지했다. 생산연령층과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 인구 구조가 다문화와 이주배경으로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영암군을 비롯해 비중이 높은 전남지역도 눈길을 끈다. 영암은 총인구 6만명 가운데 1만3천명으로 무려 21.1%에 달한다. 완도군은 14.1%로 7위, 진도군은 13.3%로 9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00명 가운데 5명 정도가 본인 또는 부모 가운데 적어도 한 명이 이주배경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전남은 10명 가운데 2명 안팎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심각한 인구 감소를 겪는 전남 지자체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적극적인 이주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당면한 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유일한 인구 증가의 원인인 만큼 이들이 없었다면 더 빠르게 감소했을 수 있다. 이미 주요 구성원이 됐다. 일각의 혐오, 차별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나와 다름없는 주민으로, 공동체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국가데이터처 이주배경인구 통계 결과는 지역 생존을 위한 선제적 정책 추진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정부 역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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