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 상설전

특별전 ‘판타지 인벤토리’

드넓은 초원과 울창한 숲, 푸른 바다와 황금빛 사막, 하늘에 닿을 듯한 높은 산까지. 놀랍고 다채로운 것들로 이뤄진 아시아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이 올해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자연과 생활’ 영역의 어린이문화원 어린이체험관 신규 상설전시를 선보인다.

‘우리 모두의 집, 아시아’를 주제로 꾸며진 이번 상설전은 미션을 하나씩 완수해가는 게임형 체험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시작과 함께 팔찌를 지급받게 된다. 각 코너에서 활동을 수행한 뒤 팔찌를 인식하면 해당 미션에 맞는 스티커가 차곡차곡 채워지는 방식이다.

전시는 바다·갯벌, 습지·호수, 숲·사막,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물과 사람들의 삶을 소개한다.

▲뜨거운 모래사장에 있는 바다거북 알을 안전한 둥지로 옮겨 보호하는 항해 게임을 비롯해 ▲멸종 위기 동물 AR 마스크를 쓰고 화면 속 ‘나’의 모습을 체험하는 콘텐츠 ▲정해진 시간 안에 말 모형을 타고 초원을 달려보는 활동 ▲히말라야 산을 오르듯 클라이밍을 체험해보는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이 직접 뛰고, 손으로 조작하고, 몸을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 대부분으로,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체험 요소가 전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처음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어 보이지만, 요즘 가족 관람객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아이들도, 부모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전시에 몰입하는 모습이었다.

체험을 모두 마친 뒤에는 팔찌에 모은 스티커를 바탕으로 ‘나만의 여행 일기’를 만들고, 직접 인쇄해볼 수 있어 전시 경험을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

한편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판타지 인벤토리’가 진행 중이다. 내년 3월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 역시 게임처럼 구성된 체험형 구조가 특징이다.

입장 전 관람객은 큐알코드 형태의 출입증을 배부받고, 전시장 곳곳에서 제시되는 총 9개의 퀘스트를 수행하며 ‘기억 아이템’을 기록해 나간다.

전시의 취지는 ACC 지난 10년의 기억을 모아 미래를 구한다는 세계관으로 설정됐다.

서로의 물건을 물물교환하며 토큰을 찾아 보상을 업그레이드하는가 하면, 자신이 가진 기억을 적은 이파리 5장을 붙여 ‘기억의 초원’을 완성해볼 수 있다. 어린이문화원 10년간의 공연 콘텐츠와 미생물·그리스 신화 요소를 결합해 미래 단서를 탐색하는 고난도 콘텐츠 등도 포함돼 있다.

전시장에는 김설아, 천영록, 표인부, 루카스 실라버스, 장전프로젝트, 황문정, 소보람, 이연숙 등 총 8명의 작가·팀이 참여해 각각의 퀘스트를 예술적으로 해석했다.

모든 임무를 완수하면 ‘미래 기억 대장간’에서 활동 기록을 기반으로 한 ‘행운의 참(charm)’ 팔찌나 열쇠고리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또 1천번째, 2천번째와 같은 특별 관람번호 관람객에는 ‘미래 기억의 링’을 증정한다.

어린이체험관 입장료와 특별전 ‘판타지 인벤토리’ 관람료는 각각 14세 미만 5천원, 14세 이상 3천원이며, 두 전시를 통합 관람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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