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중인 남편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홀로 살아남은 아내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광주고법 형사2부(이의영 고법판사)는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받은 A(50대·여)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26일 광주 광산구 한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조수석에 있던 남편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심장 관련 질환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며 재활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수개월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정성껏 B씨를 간호하던 A씨는 그로부터 “그만두고 싶다”라는 말을 듣고선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1심 재판부는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도 엄격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며 형량을 정했다.

항소심 재판부 역시 살인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다만 범행 경위에 비춰 볼 때 극심한 해리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이 사건에 이르게 된 점과 그 전까지 B씨와 원만히 부부 관계를 유지해 온 점, 유가족들이 선처를 거듭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감형했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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