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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을 자연철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은 어느 한쪽으로 영원히 가지 않는다. 양(陽)의 기운이 극에 달하면 그 안에서 음(陰)이 생겨나고, 음이 극에 달하면 다시 양이 시작된다. 이를 극즉반(極則反),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 한다. 모든 것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한겨울 가장 추운 대한(大寒)을 지나면 곧 입춘(立春)이 찾아온다.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새벽이 시작되고, 태양도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순간부터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
자연에는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락도 없다.
정치와 권력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불과 얼마 전까지 국가 최고의 권력 정점에 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권력을 잃고, 전직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아 중형을 선고받는 모습까지 목격했다.
권력이 강할 때는 그것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정점에 도달한 순간 이미 반대편의 기운도 자라기 시작한다.
경제도 다르지 않다. 끝없이 오를 것 같은 자산은 과열되면 조정을 받고, 모두가 절망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상승의 씨앗이 만들어진다.
성공한 기업도 변화하지 않으면 쇠퇴하고,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견딘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사람의 인생도 같다. 최고의 성공을 이루었을 때가 오히려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이며, 가장 힘들고 막막할 때가 새로운 운이 시작되는 출발점일 수도 있다.
그래서 동양철학에서는 좋은 운이 왔다고 지나치게 기뻐하지 않고, 나쁜 운이 왔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입추의 의미는 단순히 가을이 시작된다는 데 있지 않다. 폭염이 절정에 이른 바로 그 순간 자연은 이미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세상만사 영원한 것은 없다. 성공도 실패도, 권력도 재물도, 기쁨과 고통도 끊임없이 순환한다.
따라서 잘될 때 겸손하고 어려울 때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만이 운의 변화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 극과 극은 서로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원을 돌고 있는 같은 기운이다. 이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위대한 운명(運命)의 법칙이다.
최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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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3 (화) 1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