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5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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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계단’ 저 너머 고요로 물든 장엄한 漢拏의 속살을 보다
키우리산악회와 함께 떠난
제주도 한라산

  • 입력날짜 : 2015. 11.17. 19:28
남북길이 약 400m, 동서길이 600m, 둘레 1천720m, 표고 1천841.7m, 깊이 108m의 타원형 분화구다. 그 이름은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흰사슴)’으로 담근 술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백록담 주위에는 눈향나무덩굴 따위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다. 특히 백록담에 쌓인 흰 눈을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하여 제주10경의 하나로 꼽는다.
산행은 늘 나를 춤추게 한다.
산행의 여유를 즐기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최선을 다한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고병채
특히 이번 산행은 최근 일상의 지루함에 지쳐있는 나에게 더욱 특별하다.
산 넘고 물 건너고 또 바다를 건너서 교통수단을 이용한 시간만 12시간에 달했고, 산행이 11시간(총 산행거리 29㎞)인 강행군 일정이다.
그렇지만 키우리 회원 모두가 일사분란하게 시간과 통제에 잘 따라줘 즐거운 여행이 됐던 것 같다. 출발 전날부터 내린 비로 총무님이 얼마나 걱정이 됐는지 ‘우리가 산행하면 비가 그친다’는 믿음의 문자를 여러통 보내오셨다.
이런 긍정적 내면을 지닌 이가 우리의 총무인지라 키우리 산악회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이번 산행의 즐거움 또한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임 이사님이 연락이 안 된다는 소식에 순간 회원들은 당황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완도항에서 합류해 산행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다행히 다른 분들은 모두 제 시간에 집결지에 모여 완도항으로 출발했다.
완도항 근처에서 맛있는 순두부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배에 올랐다. 반가운 얼굴 방글이 회원님도 완도항에서 합류했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와 약간 높은 파도에도 회원들의 얼굴은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간 상기돼 있었다. 완도항을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에 거친 파도를 가른 배는 제주항에 도착하게 됐다. 산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회원들의 모습이 행복해보였고 나 또한 덩달아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분이었다.
한라산 산행에 나선 회원들 단체사진.
첫 번째 일정은 ‘사려니 숲길’. 사려니 숲길은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소재 사려니 오름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까지 이어지는 15㎞ 숲길을 말한다. 제주에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비가 와서 좀 아쉽긴 했지만 꾸며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오히려 가랑비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줘서 더욱더 나 자신이 자연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사려니 숲길 산행을 마치고 즐거운 저녁식사시간이 돌아왔다. 저녁은 제주도의 명물 제주흑돼지구이.
역시 좋은 사람들과의 맛있는 저녁식사시간은 나를 힐링하게 만든다.
방 배정이 끝나고 가서 보니 양양양양 연대가 형성됐다. 이번 산행의 또 다른 재미가 생긴 것이다. 지면을 통해 인사드린다. “류대표님, 이원장님, 최약사님 반가웠습니다. 물론 그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신 조 대표님, 임 이사님께도 감사인사 여쭙니다.”
두 번째 날 일정이 시작됐다. 산행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다들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5시 기상 그리고 아침식사, 6시20분 출발이라는 기상 미션이었지만 키우리 회원들 모두 최고의 팀웍을 보여줬다. 6시20분 전원 차량 탑승 후 출발했다.
이날은 성판악을 출발해 한라삭 백록담(1천950m)을 찍고 다시 성판악으로 돌아오는 A코스와 영실을 출발해 어리목에 도착하는 B코스로 산행 일정이 진행됐다.
한라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3대 명산으로 꼽힌다.
해발 1천905m의 한라산은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무려 1천8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고 울창한 자연림,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뤄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한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 당길 만큼 높다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라산은 해발 1천950m로 남한 최고봉이면서도 사람들 가까이에 늘 있는 친숙함을 간직한 산이다.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하루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四季)를 보여주기도 하는 신비로움과 자연의 순수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명산이다.
산마루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무려 1천8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고 울창한 자연림,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움의 극치! 높은 절벽과 깎아지른 듯 한 비탈, 두말할 나위 없은 백록담과 백록담을 둘러싼 화구벽, 위엄을 품고 있는 왕관능, 계곡 깊숙이 숨겨진 폭포들, 설문대 할망과 오백장군의 전설이 깃든 영실들이 한라산을 빛내고 있는 명소들이다.
A코스는 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성판악으로 이어지는 19㎞ 일정을 9시간 정도 소요시간으로 잡고 16명의 회원이 출발하게 됐다.
A코스에 합류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지만 특히 서 대표님, 유성숙 어머니, 박봉덕 어머니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분들은 같이 시작해 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데 완주해주셔서 존경의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묵묵히 회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신 조 대표님, 정 대장님, 나 총무님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산행 중의 백미. 드디어 백록담이 눈앞에 펼쳐진다. 3대가 공을 들여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을 눈 앞에 두니 더할나위 없이 기뻤고 서로서로 전하는 덕담에 마냥 행복했다.
백록담 입구에서 한 호텔 주문 도시락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여행에서 빠질 수 업는 기념촬영을 하게 됐다. 서 대표님께서 사모님과 무척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셔서 살짝 질투가 났다. 힘든 산행속에서도 즐겁게 웃으면서 하산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배를 이용한 광주로의 복귀 길은 피곤한 일정일 수도 있었는데 활기찬 회원들의 즐거운 수다에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고, 특히 정용기 원장님께서 제공해 주신 소주 한 잔과 순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회원들 모두 탈 없이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뿌듯한 1박2일 여정이었다. 마치 퍼즐을 맞추 듯 이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완성된 데에는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해주신 임원 분들 공이 크고 또한 즐거움을 늘 간직한 채 동참에 주신 회원들의 노력의 산물로 손색이 없었다. /글=고병채(HMC 투자증권 광주지점장 )
/사진=이광호(광주매일신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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