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7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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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책 패러다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자”
[배려 교통 문화 릴레이 캠페인] <1>운전자는 보행자를
일부 횡단보도 신호 무시 얌체 운전 ‘안전 사각지대’
체계적 안전교육·운전자 인식변화 배려문화 정착을

  • 입력날짜 : 2016. 06.14. 20:06
법무부가 주최하고 광주지방검찰청과 광주매일신문이 주관하는 배려교통문화실천 릴레이 캠페인과 관련 광주매일신문은 지역 최초로 지면과 영상을 동시에 제작해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캠페인에 나선다. 사진은 영상캠페인의 한 장면(왼쪽)과 지난해 10월 광주시 교통안전 대토론회 참석자들의 캠페인 모습.
최근 시민 최모(47)씨는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화들짝 놀랐다. 당연히 보행자가 우선인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지만 차량들이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기 때문. 최씨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량이 멈추는 것은 당연한 것 인데 차량들이 막 지나가서 당황스러웠다”며 “운전자들이 보행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광주지역 곳곳에 있는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일부 얌체 운전자들 때문에 안전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으면 당연히 서행을 하거나 정지선에 멈춰서야 하는 데도 오히려 속도를 내서 보행자 앞을 그대로 지나쳐 가거나 빨리 횡단하라고 경적을 울리는 사례도 다반사다. 이 같은 사정은 신호등이 설치돼 있는 횡단보도도 마찬가지. 상당수의 운전자들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가 꺼지기도 전에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을 하는 경우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또 일부 운전자들은 직진 신호를 기다리면서 정지선에서 멈춰 있어야 하는 데도 이를 어기고 서서히 운행을 하거나 좌우를 살피면서 신호를 위반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지난해 광주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보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보행자 사고 사망자 비율은 전국 평균(38.7%)보다 훨씬 높았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보행자 사고 사망자 비율은 50.5%이었다. 전국적으로 보면 보행자 사고 사망자 비율은 서울 57.3%, 대구(51.3%), 광주(50.5%), 울산(48.9%), 제주(43.5%), 부산(42.7%), 경기(42.1%) 등의 순이다. 특히 보행자 사망사고의 절반가량은 도로를 횡단하다 발생했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해 숨진 경우였다. 시간대별로는 저녁과 새벽 시간대 사고가 잦았다.

이처럼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교통정책 패러다임은 차량 중심이었다. 자동차로 상징되는 속도 문화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면서 어느새 보행자가 운전자보다 뒷전이 된 것이다. 하지만 사람보다 차가 먼저인 차량 중심적인 운전문화는 선진국에서는 보기 힘든 배려가 실종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 27조1항에서는 ‘모든 운전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통행하고 있을 때에는 통행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주어서는 안 된다’ 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가 바쁘다는 핑계로 이를 무시하고 있고, 그 결과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보행자 교통사고의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보행자 스스로의 주의의무 위반을 들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보행자 스스로 위험을 신속히 인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또한 귀에 꼽은 이어폰은 주변의 소리를 차단해 작은 실수로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전자가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것이다. 운전자는 보행자가 보이면 무조건 일시 정지하고 보행자 시야를 가리는 악성 주정차도 뿌리 뽑아야 한다. 또한 보행자가 길을 건널 때는 안전하게 건널 때까지 기다리고 배려하는 성숙한 교통문화도 필요하다.

차량이 강자고 보행자가 약자인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는 시대다. 차량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배려하는 운전을 해야 한다.

이제는 광주도 바뀌어야 한다. 해외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교통 정책 패러다임을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했다. 우리도 이제는 차량 중심의 교통 환경을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해 보행자가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보행자 위한 배려문화로 시민의식을 높여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광주가 되도록 하자./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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