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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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변경·끼어들기·경적사용… 사소한 운전시비 대형사고 부른다
[배려 교통문화 실천] <3>보복운전 NO! 양보운전
운전자 40% 보복운전 피해·가해자 경험도 14%
진로변경 시비 가장 많아…급제동·주행방해 흔해
난폭·보복운전 처벌 대폭 강화 안전운전 생활화를YES!

  • 입력날짜 : 2016. 07.05. 20:15
난폭·보복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1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모범운전자회, 교통관련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2016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 모습./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지난달 16일 밤 10시 광주 광산구 송정동 공항 입구 인근 편도 4차선 도로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던 A씨는 3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려던 중 옆차선의 승합차가 경적을 울리며 양보해주지 않자 격분했다.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승합차 앞으로 끼어든 뒤 50m 가량 급정거와 저속 운행을 반복하며 위협을 가했다. 광산경찰서는 승합차를 추월해 난폭·보복운전한 혐의(특수협박)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보복운전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운전자의 40%가 보복운전의 피해를 경험했으며, 14%는 가해자 입장의 경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평소에는 점잖고 배려심이 많지만 운전대만 잡았다하면 거칠고 난폭한 운전을 일삼는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착해 보이는 사람도, 성격이 온순한 사람도 운전중에는 욕설을 내뱉는 등 ‘성난 사자’로 돌변하기도 한다. 보복운전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15일부터 3월말까지 46일간 보복운전에 대해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51건을 적발하고 39명을 입건했다.

이 가운데 1명은 구속되고 타인을 위협하지 않은 14명은 통고처분을 받았다.

사고·교통법규 위반 이력이 없는 운전자는 1명도 없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사고 21건·무인단속 적발 213건 등의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유형은 진로변경 7건, 경음기 울리기·전조등 상향 조작 4건, 서행운전 4건, 끼어들기 1건 등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보복운전이라고 해봤자 고작 상대 차량의 옆이나 앞·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며 항의를 표시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단순한 위협에 그치지 않고 노골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거나 흉기까지 휘두르는 등 갈수록 흉포해지고 있다.

문제는 보복운전이 사사로운 진로변경 등의 시비로 일어나고 있으며,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다.

요즘에는 웬만한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어 보복운전 장면이 수시로 노출·유포되고 있기도 하지만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보복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고 사망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보복운전이 급증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경찰청이 보복운전 사건 원인을 분석한 결과 2건 중 1건은 진로변경 시비에서 비롯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진로변경 시비가 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끼어들기 시비(23%), 병목 구간 등에서 양보운전 시비(10%), 경적사용(5%) 등의 순이었다. 이 모두가 운전자들이 조금만 양보하고 인내하면 충분히 사전에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들이 취하는 행태는 큰 사고로 이어지기에 충분하다.

경찰 분석결과 가장 흔한 행태는 고의적인 급제동(45%)이며 지그재그로 진로를 방해(24%)하거나 자신의 차량으로 상대 차량을 밀어붙이는 경우(10%)도 있다.

심지어는 상대 차량의 운전자를 폭행(7%)하는 경우와 심지어 BB탄 총알 발사 사례도 2건이나 됐다.

이에 경찰은 보복운전을 폭력행위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올해 초부터 보복운전 등에 대해 엄정하고 지속·일관적인 대응을 위해 ‘교통범죄수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시행 중인 도로교통법 제46조의3(난폭운전금지)를 위반한 운전자에겐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등 난폭·보복운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신고시스템도 갖춰 112는 물론 SNS 제보, 국민신문고, 광주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062-609-2157)에 신고하면 된다.

경찰은 보복운전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배려와 양보의 안전 운전을 당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운전은 의도적으로 상대 운전자를 위협하는 행위여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개연성이 다분하다. 보복운전을 엄벌하고, 사전에 방지해야 하는 이유다”면서 “이젠 피해가 입증되면 형사처벌이 가능한 만큼 운전자들은 피해예방과 신속한 수사를 위해 차량 블랙박스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한 후 운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무엇보다 단속에 의한 근절이 아닌 운전자들 스스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운전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배려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조금씩만 한다면 보복운전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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