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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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과 애향심
최권범
경제부장

  • 입력날짜 : 2017. 08.28. 19:20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향토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다 갈수록 심화하는 수도권 중심의 경제상황이 지역에 기반을 둔 토종기업들의 목줄을 한없이 옥죄고 있어서다.

지역 향토기업들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경제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하루하루를 도산의 위기 속에서 힘겹게 넘기고 있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동안 광주·전남지역에는 건설과 금융, 제조, 유통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이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경제를 이끌어 오고, 또한 호남의 명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수많은 토종기업들은 지역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수도권 기업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지역민들의 자랑거리가 돼 왔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향토기업들도 시련을 겪게 됐고, 2000년대 이후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운 대기업들이 지역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향토기업들은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숱한 향토기업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지금은 소수의 향토기업들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영세한 향토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사실 지역 향토기업들이 쇠락하게 된 배경은 대기업의 진출에 따른 가격 및 품질 경쟁력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과 연관이 있겠다 하겠지만 지역민들의 애향심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례로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향토 주류업체인 보해양조의 경우 한때 90%에 달하던 안방 소주시장 점유율이 경쟁업체에 밀리면서 최근 50%대까지 떨어졌다. 반면 부산과 경남지역 주류업체의 경우 해당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등 그 지역에서만큼은 절대적인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이는 애향심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광주매일신문은 최근 보해양조와 협약을 맺고 ‘향토기업 기(氣)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에는 지역제품 애용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회 모든 주체가 함께 협력하고 힘을 보태주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광주매일신문은 지면 기획기사와 광고를 통해 지역 향토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사회공헌사업 등 기업활동을 지역민에게 널리 홍보하고, 친선교류 및 향토기업 살리기를 위한 캠페인 등을 전개해 향토기업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애용하는 것은 지역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지역의 향토기업이 잘 돌아가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돼야 지역민 모두의 삶이 풍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지역제품 애용은 애향운동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운동이다. 지역제품 애용이 우리일상에 깊숙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향심을 가져야 한다. 질 좋고 값싼 대기업 제품이나 타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이 있음에도 우리지역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애향심이 발동하지 않는 한 기대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역제품 애용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향토기업들의 부단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아무리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도 무작정 구입을 강요할 수는 없다. 이에 향토기업은 끊임없는 혁신, 정확한 시장 파악,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고, 더불어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끊임없이 펼쳐야 한다.

대기업의 메가 브랜드에 맞설 수 있는 뚝심, 향토기업을 키울 수 있는 힘은 지역사회 모두의 관심과 참여에서 출발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향토제품을 애용하자는 범시도민 캠페인을 확산해야 한다. 대기업 브랜드가 호령하고 있는 ‘정글’과도 같은 시장에 향토기업이 설 자리는 지역민들만이 만들어 줄 수 있다. 향토기업이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바로 지역민들이 지역제품을 많이 팔아주는 것이다. 이제 곧 있으면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우선 올해 추석선물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우수한 제품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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