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9일(월요일)
홈 >> 오피니언 > 사설

외로운 이웃들도 훈훈한 설 명절 되었으면

  • 입력날짜 : 2018. 02.13. 18:45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설 명절이 다가왔다. 역과 터미널은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백화점과 전통시장은 선물과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와 달리 설 명절이 다가오면 오히려 쓸쓸한 사람들이 있다.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관내에 돌보는 가족없이 홀로 사는 노인은 5천5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가족이 없거나 설사 있다 하더라도 경제적 이유와 가정사 등으로 혼자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단칸방에서 정부에서 지급되는 기초생활연금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요즘 같은 한 겨울에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워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은 좁은 방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기 일쑤이다. 일주일에 한 두 번 사회복지사가 찾아와 말동무도 해주고 집안일도 해주는 게 행복한 기다림이다.

본보 취재기자들이 찾아가 만나본 독거노인들의 실상은 눈물겨웠다. 광주 동구 산수 2동에 사는 장모 할머니는 4평(13.2㎡)남짓한 방에서 고작 김치와 된장을 반찬으로 식사를 했다. 남편은 빚더미만 남기고 떠나갔고, 자식 둘은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다고 한다. 광주 동구 장동 한 주택가에 사는 배모 할아버지 역시 단칸방에서 수납장 하나도 없이 아픈 몸으로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었다. 혼자된 지 6년이 됐는데 자식들과 왕래가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부엌에는 음식이나 조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매서운 한파로 수도관이 얼어붙어 수도꼭지에선 수돗물 한 두 방울이 뚝뚝 떨어질 뿐이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독거노인들이 외로움 속에서 한파와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는 설 연휴 기간 홀로 사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돌봄지원과 무료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설 명절 전에 한차례 이상 방문하고 연휴 기간에는 안부 전화를 두 차례 이상 하기로 했다. 치매와 우울증 등 응급안전이 필요한 730여 가구는 기존에 설치한 비상벨을 활용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 등에 대비한다.

광주시 등 행정당국의 보살핌 외에도 우리 모두가 힘겨운 이웃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따뜻한 손길을 보냈으면 한다.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