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9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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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명절, 걱정 반 설렘 반”
● 다문화가정 풍경
설 준비하는 소상훈·응우엔튀투이 부부

  • 입력날짜 : 2018. 02.13. 19:35
소상훈·응우엔튀투이 부부와 가족들이 올해 첫 설 명절을 즐겁게 맞이하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과 설 명절을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또 다른 소중한 가족들이 한국에 있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베트남 이주여성 응우엔튀투이(34·여)씨는 처음 민족 대명절 설날을 맞이하는 탓에 걱정부터 앞선다.

명절증후군 경험담을 전해들은 데다 한국 명절 음식을 요리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응우엔튀투이씨는 지난해 9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광주 북구 문흥동에 거주하는 소상훈(52)씨와 결혼했다. 이후 두달 뒤 베트남에 있는 자신의 딸아이 황린니(4)를 한국으로 입양해 소중한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설날에는 친정에 갈 수 없다. 응우엔튀투이씨 고향은 베트남 하이퐁에서 1시간30분 걸리는 꽝닌이지만, 광주에서 꽝닌까지 가는데 소요시간은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이번 연휴가 그리 길지 않은 탓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명절 때 친정에 못 가게 된 것에 대해 남편 소씨는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그녀는 비교적 담담하다.

그녀는 현재 곁에 듬직한 남편과 자상한 시어머니, 사랑스런 딸이 함께 있어 안심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아버지가 황린니를 데리고 와 소씨 부부에게 안겨주고 갔다.

입양 절차를 밟고 있는 황린니는 설날이 지나면 한국이름인 소인영으로 불리게 된다. 남편 소씨의 진짜 딸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사소통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광주북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는 그녀는 이번 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응우엔튀투이씨는 설날 2주 전부터 인터넷을 통해 ‘명절 차례상 지내기’, ‘명절음식 만들기’ 등을 꾸준히 공부했다.

어떤 음식을 차릴지 생각하고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을 홀수로 장만하는 그녀의 모습은 현재 보통의 주부들과 다르지 않다. 이번 설 응우엔튀투이씨 가족의 차례상에는 각각 5종의 전과 나물이 올라갈 예정이다.

그녀뿐 아니라 딸아이 역시 첫 명절을 맞이하다 보니 명절음식이 다른 집보다 다양하고 풍성하게 차려진다. 특히 그녀는 시어머니를 도와 손수 식혜와 잡채를 만들기로 약속했다.

또 소씨 부부는 황린니에게 한복을 입히고 전통놀이를 알릴 계획이다. 딸아이가 앞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씨 부부는 “황린니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데다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설날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딸이 한국에서 훌륭하게 성장했으면 한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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