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3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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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에 미투까지 몸사리는 地選캠프
애매한 상황 생기면 선관위 문의후 처리
지지자·민원인들 면담도 공개된 공간서
“오해살 행동말라” 조심 또 조심

  • 입력날짜 : 2018. 03.13. 20:23
#1. 광주지역 단체장 선거 A후보의 사무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B씨는 사무실로 찾아온 민원인과 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캠프 내 다른 직원들이 찾아와 “면담은 될 수 있으면 오픈된 공간에서 하는게 좋겠다”고 당부했다. 방문객의 ‘피아’(?)가 구분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 또 다른 단체장 후보 C씨의 사무실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직원들이 점심 값을 각출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곳곳에서 불거지는, 혹시 모를 회계 처리 문제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캠프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의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만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게 캠프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지역 각 후보 캠프가 오히려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선거법에, 미투(ME TOO) 운동까지 의도치 않은 단 한 번의 실수가 자칫 선거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정서가 팽배하다.

선거 기간 선거관리위원회가 유력 후보 측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 여기에 상대 후보 측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 파악에 나서다 보니 각 캠프 입장에선 더욱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후보의 경우 선거운동을 위해 각종 ‘자리’에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될 수 있으면 외부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또 다른 의미의 ‘펜스룰’인 셈이다.

모 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혹여라도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며 “외부 자리의 경우 캠프 내 다른 관계자와 동선을 공유할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지지자와 민원인의 출입이 잦은 선거 캠프의 특성상 신원이 확실치 않은 방문객과의 밀폐된 사무실 내 1대1 면담을 가급적 피하는 게 불문율이다. 각계 각층의 사람이 캠프를 오가는 데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상대 후보 측의 ‘기획’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고육지책이다.

판단하기 애매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 해석을 의뢰한 뒤 처리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 이후 더 두드러지고 있다. 후보자 뿐만 아니라, 캠프 직원들의 소소한 실수나 일탈이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단체장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과거엔 선거 캠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게 세 과시 등의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부담스러운 경우도 적지 않다”며 “엄격한 선거법에다 미투 등 사회 분위기 탓인지 캠프 운영도 실리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재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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