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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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모 고교 기말 시험지 유출 ‘파문’
학부모와 행정실장 공모해 국어 등 5과목 시험문제 빼내
해당 학교 17일 재시험 결정…시교육청·경찰, 조사 착수

  • 입력날짜 : 2018. 07.12. 20:12
광주 모 사립 고등학교에서 고3 기말고사 일부 과목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번 시험지 유출 사건은 자녀의 고득점을 바라는 의사 학부모의 과도한 욕심과 학교 행정실장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관내 모 고교 3학년 기말 정기고사 시험문제가 유출됐다는 해당 학교의 보고가 접수되자, 관련 사실을 확인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모 고교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기말고사를 치렀는데 이 중 국어·고전·미적분·기하와 벡터·생명과학Ⅱ 등 5과목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시험문제 유출 사건은 고3인 A군이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인가를 숨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같은 반 학생들이 학교 측에 의심 신고를 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이후 모 고교 교장은 A군과 학교 운영위원장인 학부모 B씨를 면담한 결과, 이 학교 행정실장인 C씨에게 부탁해 기말고사 시험지 일부를 빼낸 사실을 확인했다.

C씨는 “무엇인가에 씌인것 같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학부모 B씨가 시험문제를 달라고 해 건넸으나 시험문제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고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경찰의 수사가 진행된데다 강력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C씨와 학부모 B씨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해당 고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오는 17일에 시험지 유출 정황이 드러난 5과목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재시험을 치를 경우 3학년 동급생들의 혼란과 학부모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교육청은 경찰 수사의뢰와 관계없이 자체 특별감사에 착수한데 이어 일반고 시험문제 출제와 평가·보안관리 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학업성적관리지침 매뉴얼도 개선·보완할 계획이다.

또 학교 평가담당자 및 학교장을 상대로 시험출제와 평가 보완 관리에 대해 일제 연수를 실시할 방침이다.

다만 지난 2016년 광주 S여고에서 발생한 성적 조작으로 광주지역 학생들이 대입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았던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고교 3학년 학생들이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학교의 시험문제 출제와 보안관리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일선 학교의 경우 교과 담당 교사가 출제한 평가 원안은 교장의 결제 절차를 거친 후 인쇄를 의뢰한다. 인쇄실은 통제 구역으로 관리되고 인쇄실에서 발생한 보안 및 인쇄 담당자의 관리는 행정실장의 1차 책임으로 하되, 학교 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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