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8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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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제5기 창조클럽 제12강 채금석 숙명여대 의류학과 명예교수
‘한국 문화와 태극’
“한류열풍 중심 전통 ‘띠’ 문화 발전시켜야”
전통놀이 단순·반복·순환성…K-팝 인기 밑바탕
‘한국의 마음’에 내재된 특성들 한복·한식 등 담겨

  • 입력날짜 : 2018. 09.19. 19:30
지난 18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서 열린 제5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2강에서 채금석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 명예교수가 ‘한국 문화와 태극’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 고유의 ‘띠’의 문화가 잠재돼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8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5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2강에서 채금석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 명예교수가 ‘한국 문화와 태극’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채 교수는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이자 국경인 시대다”며 “문화는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동질성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된 만큼 세계는 자국 문화를 바탕으로 경쟁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구 문화가 이끌어온 세계 문화 시장은 20세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시작으로 그동안 소외돼온 비서구 문화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한류’가 서 있고, 지속적인 한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전통문화가 갖는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며 노래, 음식, 패션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선풍적으로 인기를 끈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들어보면 경쾌하고 단순한 리듬이 되풀이되는 것이 특징이고, K-팝은 경쾌하고 단순한 리듬 반복으로 사람을 몰입시키는 중독성을 띈다”며 “강남스타일은 흥겨운 ‘말춤’으로 큰 인기를 모왔고, K-팝 스타들의 경쾌한 댄스도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게 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농악놀이, 사물놀이, 상모돌리기 등 전통놀이에서는 북, 징 같은 전통악기를 반복적으로 두들겨 경쾌하고 단순한 리듬을 만들어낸다”며 “이러한 경쾌하고 단순한 반복성이 K-팝에서도 흥을 불러일으키는 밑바탕이 되고, 한국만이 지닌 ‘비틀어 휘어 돌려 감는 띠’ 문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채 교수는 “문화의 바탕에는 사람의 마음이 존재하고, 5천년 역사에 면면이 이어져온 한국의 마음은 ‘한 문화’를 만들어냈다”며 “한국의 마음은 겉으로 보이는 외적 세계보다는 보이지 않는 내적 세계, 즉 정신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마음에 잠재하는 비유클리드적인 비정형성, 불균형성, 가변성은 한국의 예술과 생활 문화, 한복, 한식, 한옥 등에 고스란히 나타나 있고, 서양의 유클리드 차원의 경우 절대공간으로서 일정한 부피를 갖는 유한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국의 마음에 내재하는 비유클리드적인 차원은 상대적인 공간이자 가변적 공간으로서 무한 세계를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의상을 예로 들어 동서양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복 치마는 형태가 고정되지 않으며, 천의 폭을 그대로 연결하고 넓고 긴 직사각형 띠 형태로 만들어 몸에 둘러 감는 형태다”며 “사람이 입기 전과 입은 후의 모습이 똑같은 서양의 정형화된 스커트와는 전혀 달리 한복 치마는 사람이 입음으로써 비로소 형체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는 사람의 몸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치마의 공간은 물체인체에 따라 변하는 가변성을 나타내는 것이 한국 동양 문화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채 교수는 끝으로 “동양과 서양의 우주관과 서로 다른 마음은 생활 문화에 그대로 반영돼 전혀 다른 문화로 발전해 왔다”며 “문화는 만들어낸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결과물”이라고 말했다./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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