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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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페스티벌과 창의 도시 가능성
김영술
전남대 연구교수

  • 입력날짜 : 2018. 12.13. 19:13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 요즘의 보편적 문제 중 하나다. 얼마 전 폐막된 2018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은 바로 그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나아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대한 방향을 확실히 보여준 전시였다. 하여, 문화예술도시로서 광주의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를 강화시켜주었다. 이 전시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의 차원에서 문화예술의 광주 열차가 이제 본 궤도에 들어선 기분이다.

이 전시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주제인 ‘알고리즘 소사이어티 기계-신의 탄생’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다. 최근에 인간은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등을 통해 분석하고 해결하는 디지털 기반의 사회구조를 추구하고 있다. 인간이 아닌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거나 최적의 알고리즘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으며, 앞으로 기계-신이 사회의 조정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시작품에서 인간의 위치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첫째, 인간은 기계-신에게 누구이어야 하는가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지하는 음악을 시각으로 구성하기도 하고, 인간이 볼 수 없는 기계의 내부 공간을 보기도 한다. 기계는 인간이 보지 못하는 시간도 기록한다. 정말로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둘째, 기계-신이 만들어낸 알고리즘에 대해 인간은 잊고 싶고 혹은 외면해 왔던 현상들에 직면하기도 하면서 불안해한다. 또한 인간은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혁신과 첨단과학을 선점하며 미래의 열병을 앓으며 위기의식, 조급함, 열등감 등의 사회적 긴장 상태에서 나아갈 길에 의문을 던진다. 검색이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가 안고 있는 불안한 생각, 진실, 오류, 그리고 두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셋째, 우리 사회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가지만 이전과는 다른 통제와 감시받는 네트워크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인다. 모든 것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연결 횟수가 많을수록 링크의 굵기와 선명도는 분명해진다. 따라서 오늘날 정보는 양방향이지만, 인간은 다시 기계에게 감시당한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근대의 통제되고 폭력적이며 감시의 괴물과 같은 정보 사회 구조를 연상시킨다. 물론 근대와 최근의 정보 통제의 모습과 양상은 다르다. 근대에는 일방적인 정보의 생산과 수용, 그에 수반되는 왜곡되고 억압된 의미가 많았다. 광주에서 형성된 사회문화적 알고리즘도 보면 감시와 통제의 시스템으로 일방적인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넷째, 인간도 각기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상생활을 보면 개미와 같이 분주하기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인다. 작가들의 상상은 매우 흥미롭다. 인간은 특별한 삶을 갈망하면서도 정해진 규범 안에서 일정한 법칙을 지키며 반복된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근대의 일방적 정보 통제 사회에서처럼 마찬가지로 알고리즘의 양방향의 정보 네트워크 사회에서도 조정과 통제는 대중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알고리즘은 기계-신을 가장한 자본주의 권력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의 진짜 의미망 찾기는 깨어난 시민, 아니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 도시 광주는 5개구 9개 권역을 미디어아트 창의벨트로 연결하여 스마트 도시로 재빨리 탄생시켜야 한다. 또한 미디어아트 특화 공간인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체험, 전시가 활성화 되어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더불어 광주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일원으로 국내외 도시들과 활발한 문화교류와 투자를 통해 지역의 뉴 스타트-업과 같은 창의 산업과 디지털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제부터 해나가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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