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0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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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2019-2119, 100년의 꿈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사장

  • 입력날짜 : 2019. 01.02. 18:09
100세 시대라고 한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100세를 거뜬히 넘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에게 물어보면 100세 살면 뭐하냐 건강하게 사는 것이 관건이라고 한다. 그렇다. 골골 100세는 의미가 없다.

장수를 연구하는 이들은 100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0세부터 10대까지 20대부터 70대까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식이 중요하다고 한다. 젊은 시절의 좋은 습관과 바른 생각, 건강관리 능력이 필수조건이다. 아프지 않고 100년 인생을 빛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바르게 살아가는 원리부터 찾아가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국가의 미래 100년 설계도 마찬가지다. 기초를 튼튼히 하고 원칙을 준수하며 올바른 방향을 초기에 잘 설정해야 100년 대계가 완성될 것이다.

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는 것으로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문재인대통령이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쓴 말은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함께 잘 사는 나라!’이다.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염두에 둔 국가 의제다.

보수 진영 일각에선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법통’이라며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 건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 지난해에도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적은 바 있다. 또 남북 정상은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한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3·1 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새 100주년 위원회’(가칭)도 가동하기로 했다. 개혁적 진보 정파로서의 적통을 재확인하고, 역사적 관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 발전을 목표로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실무 조직이라고 한다.

1919년 3·1운동 파급력은 엄청났다. 민중을 중심으로 한 평화적 비폭력 투쟁은 식민통치에 신음하던 세계 수많은 식민지 국가에게 울림이 컸다. 중국의 5·4운동과 필리핀·베트남·인도·이집트의 독립운동, 라틴아메리카의 독립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같은해 4월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됐다. 3·1운동을 계기로 일본에 조직적으로 저항하기 위한 기관의 필요성을 인지한 애국지사들이 모였고, 이들은 임시 헌법에 의해 내각을 구성했다. 이봉창·윤봉길과 같은 독립투사들의 항일 투쟁도 지속했다. 이는 1945년 8월15일 한반도가 일제로부터 독립해 국권을 회복하는 기반이 됐던 것이다.

지난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이 되는 해였다. 큰 의미에서 천년 비전을 구상했다면 올해는 세부적으로 광주‘전남 미래 100년을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마침 올해는 대한민국 독립을 세계만방에 외쳤던 3·1운동과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새로운 100년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선 챙겨야 할 미래 100년의 과제는 뭘까. 완전한 민주주의, 함께 잘 사는 포용, 항구적 평화를 얘기한다. 계층 갈등의 골을 지우고 소통하는 통합 리더십도 얘기한다. 무슨 일이든 대화와 협치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다. 마침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여서 정치적인 상생 분위기를 만들기도 용이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큰 틀에서의 총론이 정해졌다면, 각론은 좀더 자상하고 치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빼앗긴 조국을 되찾으려 분연히 일어선 독립운동으로부터 출발한 영욕의 100년 아닌가. 역사의 뼈아픈 출발선에서 역사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그 뿌리를 복원해 후세에 널리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미발굴 독립유공자를 찾기 위한 범정부 협의기구를 추진하고 해외지역 사료 수집을 위해 해외 공관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독립운동을 복원하는 일은 앞으로 독립정신을 어떻게 체화해 갈 것인가,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알게하는 중요한 일이다. 정부나 국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광주와 전남도 민주·인권·평화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 100년을 설계해야 한다. 이념과 계층 간 갈등을 부추기는 대립과 분열은 종식시키고 모두가 마음과 힘을 합쳐야 한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의 저력은 3·1운동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100년을 거울삼아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켜야 풍요롭고 품격 있는 광주정신 호남사상이 완성된다.

호남사상-실학운동-동학농민혁명-독립운동-광주정신으로 이어지는 전라도정신을 돌이켜보건대, 민족정신이 살아 있으면 나라가 망해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주화를 주도한 호남이 이제 새로운 100년의 주역이 되어 한국경제를 다시 견인하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 대한민국의 지난 100년이 국민의 피와 땀이 이뤄낸 자랑스러운 역사였다면, 앞으로 100년은 그 역사적 의미를 헤아려 새로운 지혜와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늘 상존하는 평화, 서로를 배려하는 양심사회, 공익을 위해 양보하는 무르익은 시민의식, 미래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에 써져야 할 민족의식 아닐까.

100세 인생을 건강하게 살려면 50세까지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지역의 미래 100년을 성공적으로 주도해가려면 올해에 백년의 초석을 잘 다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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