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1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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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역사를 문화콘텐츠화 할 때다
홍인화
전 광주시의원·국제학박사

  • 입력날짜 : 2019. 01.03. 19:16
올해 광주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3·1운동 100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90년을 맞는다. 3·1운동은 일제의 강점을 거부하고 자주독립을 위한 거족적인 독립운동이다. 한국의 민족민주운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100년 비전을 바라 봐야 한다. 광주3·1만세운동은 아직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다. 먼저 자료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광주에서 재판을 받은 이가 100여명이다. 학생들만도 50여명이 넘는다. 국가에서 서훈을 받은 사람은 60여명 정도다.

광주는 3·1만세 운동 관련 콘텐츠가 많다. 일본에 유학했던 최원순, 정광호, 김마리아가 2·8독립선언문을 가지고 귀국한 사건만으로도 컨텐츠가 된다. 1919년 3월1일, 거국적인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고 광주 양림동 남궁혁 목사의 집에서 숭일학교 교사 최병준을 비롯 수피아여학교 교사 박애순, 진신애 등 12명이 모여 광주의 독립운동 계획을 세웠다. 수피아여학교 교사 박애순이 만국강화회의 상황과 독립운동에 관한 기사를 읽어 주고, 독립운동의 필요성을 일러줘 수피아 학생들이 전원 3·1만세운동에 참여하는 불씨를 당겼다. 광주의 3·1운동은 1919년 3월10일 부동교 아래 작은 장터(현 광주광역시 동구 불로동 174 일대)에 약 1천명이 모여 시작됐다. 양림동 쪽에서 개신교인들과 숭일학교·수피아여학교 학생들이 광주천을 타고 내려왔고, 광주공립농업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은 북문통에 모여들었다. 지산면쪽에서는 수백 명의 농민들이 몰려왔다. 시위 군중이 모여들자 숭일·수피아 학생들은 독립선언서와 태극기 등을 나눠 줬으며, 큰 태극기를 높이 들고 서문통을 지나 광주지방법원(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3가 1-11) 앞을 지나 광주경찰서(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가 35 충장서점) 앞으로 모여들었다. 시위 행렬이 우체국 앞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무장 기마 헌병대가 출동하여 100여명을 체포했다. 당시 수피아 여학생 윤형숙(윤혈녀)이 일경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한쪽 팔이 부상당했다. 숭일학교 송광춘은 대구 감옥에서 옥사했다. 윤혈녀나 송광춘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한 뒤 문화컨텐츠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또 재현행사의 공간도 문화컨텐츠화할 필요가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문화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한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성찰하면서 민주화와 인권의 본 고장인 광주의 미래를 광주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남과 북이 함께 만드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조성, 비폭력·평화 운동 가치의 ‘세계적 확산’등 할 일이 많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고 했다. 광주의 미래를 역사 속에서 재해석해 문화적 콘텐츠로 활용해야 한다. 3·1만세운동은 상해 임시정부 등 해외기관과 연락하면서 장기적인 항일운동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0년 뒤 1929년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났다. 광주에서 성진회 소녀회등 독서모임을 통한 항일운동, 민족운동이 계속됐다. 또 2차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면서 일제가 멸망할 때까지 줄기차게 항일투쟁을 했고 이는 전국적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됐다. 광주·호남인의 정의감과 애국심은 나라를 살리려는 뜻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표출됐다. 광주의 3·1만세운동은 표표히 광주 정신의 출발이 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으로 이어졌고 이젠 평화를 껴안은 채 통일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다. 광주의 역사를 재정립할 중요한 시기이다. 시대 시대마다 학생들이 역사의 주역으로 분연히 일어났다. 그리고 광주 시민이 함께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가 쓰고 우리가 컨텐츠화해야 한다.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3·1운동 100주년기념 시민추진위모임’이란 시민단체가 나섰고 대학생들도 자발적인 모임을 통해 준비작업에 나섰다. 헤치고 나아갈 길이 멀고 고단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고 차분히 해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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