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0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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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영의 몸에좋은 제철음식] (32) 떡국
長壽의 소망과 축원 담아 새해 밝으면 꼭 챙겨먹는 우리 음식

  • 입력날짜 : 2019. 01.31. 18:10
# 설의 유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설은 시간적으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 달의 첫 날인데,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원정(元正), 원신(元新), 원조(元朝),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연두(年頭), 연수(年首), 연시(年始)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 해의 첫날임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신일(愼日), 달도(??)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근신하고 조심하는 날이라는 뜻도 있다.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밖에 설을 양력 1월 1일을 ‘신정’(新正·양력설)의 상대적 개념으로 ‘구정’(舊正·음력설)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에는 설을 폄하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구정’이란 말은 일제가 우리민족의 얼과 문화를 말살시키기 위해 신정(新正)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나온 말이 ‘구정’이다. 이 모두 일본식 한자어이며 ‘설’이나 ‘설날’이 바른 표현이다.

설이란 용어를 나이를 헤아리는 말로 해석하기도 한다. 해가 바뀌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첫 날인 ‘설’을 쇨 때마다 한 살 씩 더 먹는다.

설을 한 번 쇠면 1년이며 두 번 쇠면 2년이 되는 이치를 따라 사람의 나이도 한 살씩 더 늘어난다. 결국 ‘설’이 사람의 나이를 헤아리는 단위로 정착해 오늘날 ‘살’로 바뀌게 된 것이라 한다.

이밖에도 설이 새해 첫 달의 첫 날, 그래서 아직 낯설기 때문에 ‘설다’, ‘낯설다’ 등에서 유래했다는 말도 있다.

설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로,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하며 덕담을 나누는 풍습으로 설에 사당에 지내는 제사를 차례(茶禮)라 했으며, 어른들을 찾아뵙는 일을 세배라 했다.

아이들이 입는 새 옷을 세장(歲粧)이라고 했고, 이날 대접하는 시절 음식을 세찬(歲饌)이라고 하는데, 세찬(歲饌)으로는 떡국을 먹었다.

떡국으로 마련한 세찬(歲饌)을 먹고 어른들은 세주(歲酒)를 마셨으며, 세찬이 끝난 후에는 차례상에 올렸던 여러 음식들을 나눠 먹는 음복(飮福)을 즐겼으며,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나누고 한해의 운수대통을 축원해준 중요한 풍습이다.

# 설날 음식 ‘떡국’

설이면 가족들이 모여 떡국을 먹으면서 소원을 빌며, 덕담을 나누는 것이 풍습 이였다. 지금은 설이면 으레, 떡국을 끓이지만 예전에는 설에 떡국을 먹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생기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설의 음식을 통틀어 ‘설음식’ 또는 ‘세찬’(歲饌)이라 하고 설날의 술을 ‘설술’(歲酒)이라고 했으며, 설의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흰 떡국’이다.

흰 떡국은 물에 불린 쌀을 빻아서 체로 내린 후 쌀가루를 물로 반죽해 쪄서 안반에 놓고 떡메로 수없이 쳐서 길게 만든 가래떡을 타원형 모양으로 썰어 육수물에 넣어 끓인 음식이다.

이렇게 끊인 떡국은 제사상에도 차리고 또 손님상에게도 냈으며, 설날의 떡국은 지금은 소고기나 닭고기로도 끓이지만 옛날에는 꿩고기로 많이 사용했다.

설에 떡국을 끓이는 유래에 대해서는 설이 천지 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뜻에서 깨끗한 흰 떡국을 끓여 먹게 됐다고 한다.

설에 먹는 떡국은 흔히 첨세병(添歲餠)이라고 해, 이는 떡국을 먹음으로써 나이 한 살을 더하게 된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이다.

이런 까닭에 나이를 물을 때 떡국을 몇 그릇이나 먹었느냐고 비유해 묻기도 한다.

떡국을 먹는 풍속은 지역에 따라 달라서 북한지역에서는 쌀농사가 적어 주로 만두국이나 또는 떡만두국을 먹었다.

떡국에는 부자 되게 해달라는 소망도 담겨 있으며, 가래떡은 굵고 길어서, 떡국을 끓이려면 떡을 가늘게 썰어야 하는데, 흥미롭게도 옛 문헌에서는 하나같이 가래떡을 동전과 엽전 모양처럼 썰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조선 순조(純祖)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세시풍속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동전처럼 얇고 가늘게 썰어 소고기나 꿩고기를 넣은 후 후춧가루로 양념을 한 후에 먹는데 이를 떡국이라고 부른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후기 김매순(金邁淳)이 한양의 세시 풍속을 기록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서도 “섣달 그믐날이면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가늘게 썬 후 설날 떡국을 끓여서 식구 숫자대로 한 그릇씩 먹는다고 했다”라고 기록돼 있다.

떡국에는 이처럼 가래떡처럼 길게 오래도록 살게 해달라는 장수의 소망과 부자 되게 해달라는 소원이 담겨 있다.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2019년 아무 탈 없이 지내고, 계획한 모든 일들이 다 이뤄질 수 있게, 떡국 먹으며 가족들 간의 한 해 건강과 마음가짐을 다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길)식문화전략연구소 대표


설날 음식 3가지

# 떡국

▶식재료

떡국용 떡 500g, 소고기(양지) 150g, 무 100g, 대파 1줄기, 달걀 1개, 다시마 1장, 구운 김 ½장, 다진 마늘 1큰술, 국 간장 2큰술, 통깨 약간, 천일염 약간

▶만드는 법

1. 떡국용 떡은 먼저 찬물에 20분정도 담가둔다. 2. 소고기는 얇게 편으로 자른 다음 물에서 2-3번 정도 헹궈 핏물을 제거 한 후 준비한다. 3. 냄비에 무와 다시마, 물을 넣어 끓인 후 떡국용 육수를 만들어 준비해둔다(사골육수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4. 달걀은 얇게 채단을 부친 후 식혀 채를 썰어 두고, 김은 곱게 채를 썰고, 대파는 흰색부분만 곱게 채를 썰어 찬물에 2-3번 헹궈 물기를 제거해 둔다. 5. ‘②’의 소고기는 불에서 살짝 볶은 후 물로 한번 헹궈 준비를 해둔다. 6. ‘③’의 육수에 ‘⑤’의 데친 소고기를 넣고 끓이다가 ‘①‘의 물에 담가둔 떡국용 떡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 국간장, 다진 마늘을 넣어 천일염으로 최종 간을 해준다. 7. 그릇에 ‘⑥’을 8부 정도까지 담은 후 김, 채, 대파 채, 통깨를 고명으로 올려 완성한다.


# 녹두전

▶식재료

불린 녹두 400g, 불린 쌀 100g, 소고기 100g, 고사리 50g, 숙주 50g, 대파 20g, 다홍고추 1개, 쑥갓 약간, 식용유 80g, 천일염 약간

※ 소고기·고사리양념 : 다진 마늘 ½큰술, 다진 대파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1큰술, 참기름 약간, 후춧가루 약간, 천일염 약간

※ 초간장 : 간장 1큰술, 식초 1큰술, 물 1큰술, 설탕 ½작은술

▶만드는 법

1. 거피한 녹두는 따뜻한 물에 4-5시간 불려 껍질을 제거한 다음 물에 곱게 갈아 놓고, 불린 쌀도 곱게 갈아 준비해둔다. 2. 소고기와 고사리는 다진 다음 양념을 만들어 양념에 재워놓는다. 3.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제거 한 다음, 삶아 썰고 소금으로 간을 해 물기를 제거해둔다. 4. 쑥갓은 찬물에 담가두고, 다홍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물에 헹궈 씨를 제거하고, 파는 어슷어슷하게 썰어 준비해둔다. 5. 볼에 ‘①②③’의 식재료와 대파를 넣어 잔 혼합해준다. 6. 팬을 달구어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⑤’의 녹두 한 국자를 떠 놓고, 그 위에 ‘④’의 쑥갓, 고추를 고명으로 올린 후 노릇노릇하게 지쳐준다. 7. 그릇에 ‘⑥’을 담고 초간장과 함께 낸다.

※ 김치, 불고기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기호음식 중의 하나로 꼽히는 빈대떡의 어원은 빈자떡, 본래는 제사상이나 교자상에 기름에 지진 고기를 괴는 음식으로 쓰던 것이 이제는 하나의 독립된 음식이 됐으며, 특히 크고 두툼한 평안도의 녹두빈대떡은 명물로 꼽힌다.


# 식혜

▶식재료

엿기름 500g, 물(엿기름 거른물) 4ℓ, 쌀밥 400g, 생강 30g, 설탕 300-400g, 잣 4큰술

▶만드는 법

1. 따뜻한 물에 엿기름가루를 손으로 주물러서 체에 2-3번 걸러, 엿기름물을 하루 정도 가라 앉으면 맑은 웃물을 가만히 따라내어 엿기름물을 준비해둔다. 2. 멥쌀을 씻어 건져 찜통에 고슬고슬하게 쪄서 찬물에 한번 씻은 후에 ‘①’의 엿기물에 섞어, 60-56도에서 4-5시간쯤 둔다. 3. ‘②’의 밥알이 4-5개 정도 뜨면 한번 더 끓인 후 밥알을 건져 찬물에 담가 단물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헹궈 물기를 제거해 둔다. 4. 밥알을 건져 낸 ‘③’의 식혜 물에 설탕을 넣고 끓이면서 떠오른 거품을 걷어낸 다음 생강편 몇 개를 넣어 한번 더 끓여낸다. 5. ‘④’의 생강편을 체를 이용해서 제거해준다. 6. 식혜국물을 시원하게 식혀서 그릇에 담고 밥알과 잣을 띄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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