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5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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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위해 온 마을이 복지 코디로 나서야
이세연
양지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입력날짜 : 2019. 02.14. 18:14
“선생님 저 합격했어요!”

수화기 저편에서 울리는 기쁨으로 가득 찬 목소리는 가벼운 떨림과 함께 대학 합격의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가슴을 졸였던 불안감이 사라지고, 몇 년 전 그 아이를 처음 만났던 날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이 머릿속에 스치듯 지나갔다. 그 아이를 위해 모두가 함께 했던 사례관리, 복지 코디가 빛을 발했다는 생각에 기쁨과 벅찬 감정을 느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은 말 그대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한민국의 과열된 입시 현실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에 나왔던 독서 토론회, 1인용 독서실, 심지어 책상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는데, 그 중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입시 코디의 존재였다.

드라마 속 입시 코디는 일류대 합격을 위해 대상자에게 필요한 컨설팅, 교육, 봉사활동 등 맞춤형 서비스를 계획하고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보여 적잖은 사회적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종영 후 입시 코디를 찾는 학부모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이슈화됐다. 이러한 코디는 비단 입시뿐 아니라 방송, 병원 등에서도 존재한다. 복지도 예외는 아니다. 복지시설은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 기관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원을 조정·관리하는 코디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코디를 복지에서는 사례관리라고 말한다.

사례관리란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대상자의 문제 해결과 자립을 위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구축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연계하는 사업이다. 합격 소식을 전한 아이 또한 복지관의 사례관리 대상자였다. 2016년에 처음 만났던 아이는 문제집을 살 돈이 없어 친구의 문제집을 빌려 연습장에 풀며 공부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기본적인 생활, 가족의 건강, 본인의 비전, 정서적 지지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기관뿐 아니라 공공기관, 주민, 마을공동체 등이 함께하여 비전 프로그램, 멘토 활동, 교육 후원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아이는 최종 목표로 삼았던 대학에 입학하게 돼 꿈을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 복지관만의 힘이 아닌 지역 기관 그리고 주민 모두가 함께해 만들어낸 소중한 결과였다.

위의 사례처럼 현대의 복지는 협력을 통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민·관 협력을 통해 대상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례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에서 주도하는 ‘찾동 사업 2.0’ 또한 민간 복지 기관과 협력을 통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과 지역 사업체는 동복지호민관협의체,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복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별한 사람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조건 없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는 것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닌, 이웃을 비롯한 지역사회 즉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복지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선 특정한 조건은 없다. 꼭 전문가일 필요도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인터넷 검색창에 입시 코디를 검색하기보다는, 한 아이를 위한 복지 코디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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