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6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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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솟대 안천순 시

  • 입력날짜 : 2019. 04.08. 18:38
비틀린 매화등걸 응어리를 잘라내어
먼 하늘 바라보는 새 한 마리 깎아낸 뒤
양지쪽 가장자리에
솟대하나 세우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때가되면 사라지는 것
눈 들어 하늘 보니 구름 속에 바람만 일고
어디를 헤매고 있나 길을 잃은 사람아

가을비
가만가만 소리 없이 내리던 새벽
하얀 새가되어
훌훌 떨쳐내고 떠나신 님
길마중
바람개비를
솟대 옆에 세웠다

삭풍 속에서도 꽃은 피고


<해설> 솟대는 마을공동체 신앙의 하나로 음력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올릴 때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위해 마을 입구에 세운다. 솟대 위의 새는 대개 오리라고 불리며 일부지방에서는 까마귀·기러기·갈매기·따오기·까치 등을 나타내기도 한다. 세상을 떠난 이를 그리워 하는 시인의 마음이 솟대를 통해 저 머언 하늘까지 도달하기를 기원한다.
<약력> 경찰공무원 정년퇴직, 광주문인협회 이사, 지구문학 시 부문등단(2000), 시집 ‘금남로에서 탈출을 꿈꾸다’ 발간, ‘황 토골 찬가’, 시 ‘뜨락 바람소리’ 등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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