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0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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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마당] 불원복(不遠復) 태극기 고병균 수필

  • 입력날짜 : 2019. 04.08. 18:38
국군장병 교육이 있다고 하여 따라갔다. 사단법인 녹천 고광순 기념 사업회(이사장 고재청)가 주관한 교육으로 교육 장소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 유촌리 일대였다.

31사단 국군 장병을 태운 버스 두 대가 주차장에 멈추어 섰다. 80명 가까이 된다. 먼저 광주 전남 충의사 충혼탑 앞에서 간단한 의식행사를 진행하고 곧바로 교육장으로 들어 왔다.

교육장의 벽면에 빛바랜 태극기가 하나 걸려 있다. 태극 문양 바로 위에 ‘不遠復’(불원복)이란 글자가 있는데, 강사는 ‘머지않아 국권을 회복한다’는 염원이 담긴 ‘불원복 태극기’라고 소개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선 색깔이 조금 다르다. 퇴색된 듯 현재의 빨강과 파랑이 아니다. 태극 문양도 양방과 음방의 둥근 부분이 반대 방향이고, 4괘의 위치도 왼쪽 위에 4, 아래 6, 오른쪽 위에 3, 아래 5로 조금 다르다.

향토문화전자대전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그대로 옮긴다.

불원복 태극기(不遠復 太極旗)는 조선 말기 의병장 고광순(高光洵·1848~1907)이 사용한 태극기로, 1986년 고광순의 증손 고영준이 독립 기념관에 관리를 맡겼다.

불원복 태극기는 세로 82㎝, 가로 128㎝의 크기로, 태극 문양의 양방은 홍색으로 박음질하였고, 음방과 4괘는 검은색 천을 잘라 박음질하였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 위쪽 가운데에는 붉은 색실로 ‘불원복(不遠復)’이라는 글자를 수놓았다. 깃대 쪽에는 마직물로 된 고정용 끈이 세 군데 달려 있다.

1905년에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전라남도 구례 일대에서 항일 운동을 벌이던 의병장 고광순은 불원복 태극기를 만들어 의병 활동의 정신적 지주로 삼았다고 전한다. 항일 독립 운동의 사료적 가치가 큰 태극기로 2008년 8월 12일 등록 문화재 제394호로 지정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의 태극기는 구구각색인데, 불원복 태극기는 의병장 고광순(高光洵 1848~1907)이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불원복 태극기를 들고 항일운동을 전개한 의병장 고광순, 그는 격변의 시대에 살았다. 1895년에는 명성황후 민비가 암살된 을미사변이 일어났었고, 1905년에는 우리나라 외교권을 박탈하는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 이처럼 나라가 어려우면 우리 선조들은 의병을 일으켰다. 고광순도 그랬는데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에 의병활동을 전개했다.

1906년 최익현(崔益鉉)이 순창에서 의병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으나, 최익현은 패전하여 서울로 압송된 뒤였다. 다시 장성의 기우만·백낙구(白樂九)와 모사하였으나, 그들도 곧 붙잡히고 말았다.

1907년 1월 족친(族親) 고제량·고광훈(高光薰)·고광채(高光彩)를 비롯해서 윤영기(尹永淇)·박기덕(朴基德) 등과 의병을 일으켰으며, 그 해 2월 남원의 양한규(梁漢圭)와 합세하여 남원성을 공격했었고, 5월에는 능주(綾州), 8월에는 동복(同福)을 습격했다. 이러는 동안 고광순의 종가는 적의 습격을 받아 집이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세 불리함을 느낀 고광순은 거점을 구례 연곡사(燕谷寺) 일대로 옮겨 군대를 훈련시키고 군량을 보충하며 장기전에 대비했다. 이때 ‘불원복(不遠復)’이라는 깃발을 만들어 영문에 세웠던 것이다. 1907년 10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일본군이 관군과 합세하여 연곡사 일대를 포위한 것이다.

“한번 죽어 나라에 보답하는 것은 내가 평소 마음을 정한 바이다. 여러분은 나를 위하여 염려하지 말고 각자 도모하라.”

대원들에게 이런 말을 남긴 고광순은 죽창이 아닌 화승총을 들었다. 그리고 전투를 벌이다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 이를 기리는 고광순 순절비가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다.

강사는 ‘고광순이 순절할 때의 나이 60세는, 임진왜란 당시 금산 전투에서 의병장 고경명이 그의 둘째 아들 고인후와 함께 순절할 때의 나이와 같다.’고 하며, 이는 고경명의 뜨거운 마음이 장흥 고씨 가문의 핏줄을 타고 12대(代)를 흘러 고광순에게서 다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거기에서 화승총의 진홍색 불꽃이 튄다. 의병장 고광순이 국권 회복을 바라는 ‘불원복’을 외치며 일본군을 향해 가하는 최후의 일격이다.

<약력> 전직 초등학교 교장, 월간 한비문학 수필 등단(2015), 계간 동산문학 시 등단(2016), 제8회 가오문학상 수필부문 대상(2016), 광주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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