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7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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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자의 관현악컬렉션]Orchestra Of Korea (1) ‘콩나물의 습격’ 국악 관현악
우리 악기로 엮어낸 전통·현대 넘나드는 音의 어울림

  • 입력날짜 : 2019. 04.11. 18:26
한국음악에서의 오케스트라를 뜻하는 ‘국악관현악’은 현대인과 가장 쉽게 소통하고, 쉬운 이해가 가능한 장르로 평가된다. 사진은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 모습.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공
관현악은 지휘자의 지휘 아래 연주자들이 함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 여러 가지 악기로 이뤄진 합주이며 ‘오케스트라’라고도 한다. ‘오케스트라’(orchestra)란 말은 그리스어 오르케스트라(orkhestra)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에서 무대와 관람석 사이에 마련된 넓은 장소를 뜻하며 코러스(무용수)가 노래 부르며 춤을 추고 악기연주자가 자리한 장소였다. 그 후 고대 그리스 말기에는 무대를, 16세기에는 무용을 뜻했으며, 18세기에는 극장에서 악기가 자리하는 장소를 가리켰다. 루소의 ‘음악사전’(1767)에는 ‘여러 가지 악기의 집합체’라는 정의로 오케스트라의 용어가 처음 쓰였다.

그렇다면 한국음악에서의 오케스트라는 무엇일까?

우리는 이를 국악관현악이라 부르며 이를 연주하는 단체를 국악관현악단이라고 한다.

한국의 오케스트라(Orchestra Of Korea) 국악관현악은 국악기의 총집합체로 소금, 대금, 피리, 태평소, 해금, 소아쟁, 대아쟁, 가야금, 양금, 거문고, 장고, 북 등으로 구성됐다. 서양의 오케스트라와 비슷한 개념으로 최근에 작곡되는 창작곡 형태의 곡들을 주로 연주한다.

국악관현악의 역사는 1965년 서울 시립 국악관현악단의 창단을 기점으로 현재(2019년)에 이르기 까지 54년이 됐다.

반세기의 역사 동안 전국적으로는 각 시·도에 여러 국악관현악단(KBS국악관현악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등)이 생기게 됐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공연./김영재 제공

한국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으로 창단한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은 국악예술학교 부설 국악관현악단을 모체로 창단됐다. 창립 초대 단장인 유기룡(1965-1966), 2대 단장 지영희(1966-1968), 작곡가 김희조(1968-1974)를 3대 단장으로 초빙하면서 국내에 본격적인 국악관현악의 시대를 열었다.

초기(유기룡, 지영희)주요 연주곡목은 시나위, 민요, 판소리, 잡가, 산조 등의 민속악 위주의 곡이었으나 3대 지휘자 김희조에 의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창작품과 국악창작곡을 위주로 연주하게 됐다.

1974년에는 한만영이 4대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단원이 대학 출신으로 교체됐고 정기연주회도 증가됐다.

관현악의 초기작품은 서양음악 구조에 국악기를 꿰어 맞춘 형태와 기존 전통음악을 변주한 형태의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여러 작곡자들에 의해 실험적인 창작태도는 계속됐고 전통음악에 충실하려는 모습과 전통양식을 고수하고 현대에 맞는 악곡형태로 만든 작품 등으로 변화·발전했다.

관현악 변화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각 시대별로 대표되는 작곡가들의 곡들을 살펴보면 악기편성 및 악곡의 변화된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창작국악의 효시인 김기수의 작품을 보면 자신의 곡에 오선보를 처음 도입하고 서양음악 기호(셈여림표·빠르기표)를 사용하고, 집박(執拍) 대신 지휘개념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창작음악의 역사를 보면 1960년대 ‘신국악’시대를 맞이하면서 시작됐고 관현악의 출발점이 됐다.

(※국악의 창작음악을 신 국악이라함은 이 시기에 국립국악원에서 처음으로 출간한 악보 제명을 ‘신국악보’라는 명칭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관현악이 갖는 힘은 크다.

그 웅장함과 섬세한 표현 속에서 나타나는 절제와 화려함 고난이도의 테크닉과 리듬 등을 동시에 발산하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현악단에 오랜 시간 재직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받는 질문 중에 하나는 ‘국악 관현악이 뭐예요?’, ‘국악도 오선보를 보나요?’, ‘정간보를 보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물론 정악(궁중음악)을 연주할 때는 정간보를 본다. 그러나 작곡자에 의해 새로 작·편곡된 창작곡을 주로 연주하는 관현악단에서 오선보를 보며 연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오선보에 기보된 음표나 리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연주의 기본이 된다.
김선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단원>

이를 대중들에게 가장 쉽게 설명하는 방법은 서양의 오케스트라처럼 국악도 각 악기들이 모여서 지휘자의 지휘 아래 정확한 박자와 규칙으로 연주를 한다고 하면 바로 이해를 하게 된다.

반세기의 역사를 가진 국악 관현악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갈 길이 멀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과 가장 쉽게 소통하며 이해 가능한 장르가 국악관현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60년대부터 관현악의 역사는 시작됐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과정 중의 하나이지만 서양의 오케스트라를 빗대어 설명하지 않고도 이해되는 국악 관현악이 될 수 있는 그날 속에 사는 우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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