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0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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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막말정치와 집단극화 마케팅
정준호
법무법인 평우 대표변호사

  • 입력날짜 : 2019. 04.21. 18:20
요즘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 수위가 정도를 지나치다. 특히 자신들의 과거 행적과 무관하지 않은 불행했던 과거들에 대한 폄훼와 악의적 왜곡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자유한국당은 자체 징계위원회에서 5·18역사왜곡 망원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두 정치인에 대해 형식적인 징계를 결정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막말정치는 일종의 집단극화 마케팅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편 가르기다. 세상이 마치 흑과 백의 이분법만 존재하는 것처럼 내편 상대편을 갈라놓자는 속셈이다. 집단극화 마케팅은 자기 회사의 제품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고객들을 공격해 자사제품에 대한 열성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기법의 마케팅을 일컫는다. 자유한국당의 막말정치의 속내가 바로 자신들을 지지하는 열성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어차피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을 사람들에 대해 수위를 고려하지 않는 막말정치를 서슴없이 해대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막말정치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카우보이 모자로 대변되는 촌극이었다. 이후에도 이런 분위기는 조금도 사그라들거나 자성의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대통령에게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 “김정은의 대변인”에서 시작하여 여전히 국민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막말을 해된다. 실제로 유가족에게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SNS에 글을 올렸고,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유가족들이) 참사와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까지 했다.

옛 속담에 “혀 밑에 도끼가 있어 사람이 자신을 헤치는 일에 사용한다”고 했다. 결국 막말은 자신을 헤치게 되니 말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이런 ‘막말의 위험성’을 모르고 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본다. 오히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막말정치로 국민들의 편을 갈라 자신들의 지지층만 결속시키면 된다는 계산된 행위일 것이다. 남북평화의 새로운 분위기를 어떻게든 폄하하기 위해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정도는 그들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거나 공당의 대표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자유한국당의 막말정치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전 대표였던 홍준표 의원의 막말정치는 지난 대통령선거 내내 이어졌다. 자유한국당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폄하와 비하 발언들도 심심치 않게 이어져 왔다.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관인 이유는 바로 막말정치와 같은 ‘자신들밖에 모르는 뻔뻔함과 국민들의 뜻과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의 자세’에서 비롯된 것임을 그들이라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결국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만이 그와 같은 정치행태를 추방시킬 수 있다. 국민들이 막말정치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정치인,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그 불행했던 과거사에서 씻을 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했던 피해자들을 폄하하는 정치인, 자신의 잘못에 대해 반성조차 할 줄 모르는 정치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정치인들에 대해 반드시 기억하고 그들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줘야 한다. 그것이 국민주권의 힘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의 힘이면 비생산적이다 못해 갈등과 편가르기와 정치혐오와 사회적 간접비용을 높이는 정치행태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우리는 전두환을 감옥에 보낸 적도 있고, 국정농단의 무능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 감옥에 보내기도 했다.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일부 망언과 막말정치인들을 속아낼 수 있는 기회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다음 총선에서는 우선 막말정치인들에 대한 준엄한 심판부터 해야 우리 정치가, 여의도 국회가 그나마 조금은 국민들을 무서워하고 깨끗하고 생산적인 정치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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