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1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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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무대 저편 또다른 이야기](7)발레리나 의상(tutu)
발레의 화려함과 우아함을 표현하는 튜튜

  • 입력날짜 : 2019. 05.01. 18:57
클래식 튜튜를 입은 신송현 발레리나(왼쪽)와 로맨틱 튜튜를 입은 강은혜 발레리나. /광주시립발레단 제공
여성스럽고 우아하며 기품있는 발레리나의 모습은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페미닌 아이템인 플랫슈즈와 허리를 강조하는 타이트한 상의, 이와 더불어 발레리나가 입는 챙이 넓은 접시모양의 치마와 잠자리 날개 같이 하늘하늘한 옷의 이미지를 추구하기도 한다.

현대 패션 트렌드의 하나인 ‘발레리나룩’의 모티브가 된 발레의상은 여성들이 가진 발레리나의 환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동경과 모방 심리를 패션 스타일로 형상화 시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발레가 예술적 장르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됐다.

이런 트렌드의 하나인 발레리나를 상징하는 스커트 ‘튜튜’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발레리나의 상징인 스커트 튜튜(Tutu)의 어원을 살펴보면 극장의 관객들에게서 생성된 단어라고 한다. 당시의 발레는 대부분의 관객이 상류층 귀족이었으나 낭만발레의 선풍적인 인기로 서민들 또한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저렴한 티켓을 구입한 서민들은 주로 극장의 맨 앞쪽 무대 아래부분에 있는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는데 이 구역은 거의 발레리나들의 치마 아래와 무용수들의 하의만 보이는 곳이라 결국 사람들은 발레리나의 스커트 속을 많이 보게 됐고 그것을 하의를 뜻하는 프랑스 아기들의 표현으로 ‘뀨뀨’(Cucu)라고 발음하다 그 단어가 변형돼 ‘튜튜’(Tutu)라고 불리며 현재까지 발레리나의 스커트로 뜻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튜튜에는 로맨틱 튜튜(Romantic Tutu)와 클래식 튜튜(Classic Tutu), 두 종류가 있다.

먼저 로맨틱 튜튜는 ‘지젤’ 2막을 보면 항아리 모양의 발목까지 오는 길고 하얀 옷을 입고 나오는데 이를 ‘로맨틱 튜튜’라고 부른다.

로맨틱 즉 낭만적이란 뜻인데 이 로맨틱 튜튜가 처음 선보인 것은 1832년 낭만발레 시대를 열었던 ‘라 실피드’에서 주인공 마리 탈리오니가 입으면서부터다. 이때 외젠 라미(Eugene Lami·1800-1890)라는 디자이너가 낭만발레의 큰 특징인 ‘공기처럼 나풀거리는 몸짓’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인 17세기 후반, 그 전까지는 남자들만 등장했던 발레에 비로소 여성 무용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그들의 의상은 너무나 길어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침내 18세기의 무용가 노베르(Jean-Georges Noverre)가 무대 의상을 새롭고 간편하게 만들것을 주장한다.
글쓴이 노윤정 안무가는 조선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 전남대 체육대학 박사를 수료했다. 2016년 제25회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과 안무상, 제25회 광주무용협회 신인상, 2017년 제31회 광주시교육감배 전국학생무용경연대회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광주무용협회 이사, 광주시립발레단 상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 발목까지 싹뚝 자른 발레의상이 나타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전 발레리나인 마리 카마르고 (Marie Camargo·1710-1770)가 생동감 있는 기교를 선보이기 위해 그녀는 치마 끝을 싹 둑 잘라 의상의 길이를 발목 위까지 짧게 만들었다. 그 당시에 발레리나들이 마루 바닥에 끌리는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춤을 췄기 때문에 요즘처럼 현란한 발동작은 상상할 수 없었다. 남성무용수들이나 보여줬던 높은 점프와 발동작을 보여줬기에 관객들은 그녀에게 열광했다고 한다.



‘백조의 호수’ 2막과 4막 그리고 ‘라바야데르’ 3막에서 발레리나들이 입은 매우 짧은 원피스 같은 의상을 ‘클래식 튜튜’ 라고 부른다. 주로 고전발레에서 많이 입었기 때문에 고전 즉 클래식에서 따온 말이다.

‘고전’이라는 말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주 오래 전부터 이런 튜튜가 있었을거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클래식 튜튜는 탈리오니의 로맨틱 튜튜 이후부터 여성 무용수들이 발기술이 개발되면서 점점 짧아진 결과 오늘날과 같이 발전됐다고 한다.

고전주의 발레 초기의 클레식 튜튜는 무릎정도의 길이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길이가 짧아지고 옆으로 선 형태로 발전했다.

스커트 라인이 힙선까지 올라가 오늘날의 클래식 튜튜 모습으로 완성됐고 이런 튜튜 때문에 무용수들의 체형적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작은 실수, 결점들까지 노출 되기 때문에 발레리나인 필자도 클래식 튜튜를 입었을때는 발끝의 정교함과 동작의 섬세함에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이렇듯 발레가 화려하고 우아하며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예술로 인식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발레 의상 때문인 듯 싶다.

발레의상은 그 자체로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높은 완성도로 제작돼야 하며, 작품의 무용수들에게 착용시켜 등장인물이 작품의 메시지 및 줄거리를 전달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발레리나들이 걸친 의상은 제2의 피부라고 할만큼 편안하고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야 하며, 발레 의상이 신체 일부가 돼 최대한 동작하는데 효과를 부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발레의상은 발레 작품의 예술성 및 내용, 주제, 성격을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전달하며 무대장치와 음악, 조명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주제를 표현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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