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7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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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의미의 풍병(風病)
의료칼럼

  • 입력날짜 : 2019. 05.07. 18:38
양동선 대인당 한약방 대표
무릇 한방에서 풍(風)이라 하는 병은 범위가 아주 넓어 그 수를 해아리기도 어렵다. 예를 들면 비풍이라 하여 주로 손과 발이 저리면서 아픈 증상, 역절풍이라 하여 관절이 마디마디 아프면서 오는 증상, 와사풍이라 하여 입이 비 틀어지는 증상, 폭음이라 하여 갑자기 말을 못하는 증상, 좌풍이라 하여 왼쪽 편을 못 쓰는 증상, 우풍이라 하여 오른쪽을 못 쓰는 증상, 편두풍이라 하여 왼쪽머리나 혹은 오른쪽 머리가 아픈 증상 등, 풍이란 이름을 갖고 오는 병은, 그야말로 그 수를 해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한방에서는, 이 모든 증상을 크게 나누어 두 가지로 보는데 음(陰)증과 양(陽)증이 그것이다. 그 가운데 왼쪽으로 오는 풍은 음허(陰虛)에서 오는 병으로, 사혈(死血)이나 소혈(少血)로 온다는 뜻도 된다.

얼마 전, 61세 된 고객이 몇 년 전에 졸도를 해 왼쪽에 풍을 맞고 항상 왼쪽이 힘이 없고 변비와 혈압이 있고 해서 그 후로 지금까지 병원 신세만 지고 있는데, 모(某)인의 권유를 받고 혹 한방치료로 좋은 방법이 있는가 하고 지인을 대동하고 찾아왔다. 그래서 생년 월 일을 물어본 결과 기해(己亥)년, 정묘(丁卯)월, 임진(壬辰)일, 신축(辛丑)시라고 일러 준다.

그런데 가만히 오행(五行)학으로 살펴보니, 묘하게도 임(壬) 수(水)는 정(丁)과 합(合)을 해 목(木)으로 변하고, 지지에 해(亥) 수(水)는 묘(卯)와 합을 이뤄 이 또한 목으로 변해 버리니, 사주에 물이 있어도 없는 격이 되고 말았다. 따라서 물은 곧 음(陰)이 되는 것이니, 음에서 오는 병이라는 의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필자는 50여 년간 이러한 증상들을 많이 보았거니와, 상기한 원칙에 기초하고 수(水)즉 신장(腎臟)을 중점적으로 보(補)하는 약제를 투약한 결과, 거의 다 호전된 것을 많이 경험한 바 있어 자신을 갖고 원칙대로 약제를 권해 보았는데, 그 후 1개월 여 지난 어느 날, “선생님, 저는 지금까지 한약에 대해서는 다소 불신감을 갖고 살아온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 보니 꼭 그렇게 짧은 생각을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는 것이다. 여기서 그때 권해 보았던 약재들의 대강을 적어 보면 음과 같다. 당귀, 천궁, 도인, 홍화, 강활, 방풍이다.

여기서 우선 도인(桃仁)의 약성을 한번 살펴보면, 도인은 혈(血)의 움직임을 활발히해, 어혈을 없애므로 생리불순과 생리통에 주로 쓰이며, 피부가 가렵고 건조하거나 변비에도 쓰이고, 항 혈액 응고 작용과 윤장, 항 염, 항 과민, 진해, 구충 작용도 있다. 다음은 방풍(防風)에 대해서 알아본다. 방풍은 추위로 인한 감기나, 사지(四肢)가 저리고 아픈 것을 호전시키며, 두통, 뼈마디 쑤시는 것, 목 뒷덜미가 뻣뻣한 것, 사지가 오그라 드는 것 등에 사용한다. 예로부터 방풍이란 풍(風)을 막아준다고 해서 얻어진 이름으로, 풍병(風病)의 묘약(妙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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