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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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치적 간극 여전 ‘진실’만이 갈등 치유

  • 입력날짜 : 2019. 05.19. 19:16
5·18광주민주화운동 제39주년 기념식이 빗줄기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돼 국민들 가슴속에 5월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해 큰 위로가 됐다.

그러나 광주가 원했던 것과 달리 ‘5월’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과 극우세력들이 5·18폄훼와 왜곡의 선봉에 선 상황에서 기념식은 또 하나의 대치선이 될 거라는 예상이 그대로 현실화돼 그저 씁쓸할 뿐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월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광주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광주방문을 강행한다고 할 때 ‘행여나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으나 한국당의 5·18에 대한 기본인식에는 전혀 미동조차 없어 보인다.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기념사를 꼬투리삼아 ‘반쪽자리 기념식’ 운운하며 흠집내기에 급급하는 모습은 실망 그 자체이다.

진정으로 5·18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생각한다면 5·18폄훼와 왜곡에 대한 사과와 5·18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및 5·18 특별법 개정에 동참하는 게 먼저인데,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 화법에만 매몰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광주사태’로 불리던 5·18이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식 규정된 것은 노태우 정부 때이며, 김영삼 정부는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군사 쿠데타부터 5·18에 대한 진압 과정을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해 주범들을 단죄했다.

그럼에도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하루 속히 출범해 5·18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돼야 정치적 간극이 해소되고 갈등이 극복될 것이며 광주시민의 명예도 살아날 것이다. 내년 40주년은 광주시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이 불타오르는 평화로운 기념식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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