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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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8만명 찾아 ‘오월 영령’ 추모…5·18 폄훼엔 분노
경남 진보대학생넷 90여명 5·18 역사의식 함양 주목
후안무치 왜곡세력 성토…그날 진실 규명 목소리 높아

  • 입력날짜 : 2019. 05.19. 19:19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유공자·유족·각 정당 대표·국회의원·시민·학생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5·18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인 18일 전국 각지에서 8만명이 국립 5·18민주묘역을 찾았다. 오월영령을 추모하고 민주정신을 되새기면서 망언과 폄훼·왜곡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했다.

◇전국서 대학생 추모 행렬=5·18의 가치를 부정하고 시민학살의 역사를 왜곡·모독·폄훼하는 자유한국당을 성토하는 다른 지역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경남 진보대학생넷 소속 90여명은 창원과 진주의 여러 대학교에서 5·18 39주기 추모 참여 상시모집을 통해 520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묘역에 안장돼 있는 열사들에 대한 생애와 업적에 관심 있는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함께 기리는 마음에서 광주를 방문하게 됐다.

강의자로 나선 경상대학교 무용학과 박민주(23·여)씨는 “최근 5·18과 관련해 역사적 왜곡과 모독을 넘어선 근거 없는 비판들을 보고 부끄러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면서 “옛말에나 경상도 사람들은 전라도를 싫어한다고 하지 되레 젊은이들의 경우 지역감정이나 정치적 색안경 없이 역사적 아픔을 같이 나누고 더불어 따뜻하게 살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윤서(21·여)씨는 “실제로 5·18국립묘지를 찾고보니 굉장히 숙연해 졌다. 실제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부르는 것을 귀로 들으니 앞으로 오월정신을 더 기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그저 역사책의 한구절인 줄 알았는데, 현재 진행형이었다. 지금의 삶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진보대학생넷 이예봉 경남지부 간사는 “매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이 시대 청년들이 알았으면 한다”면서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실로서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오늘부터 제대로 올바르게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에 대한 강력한 성토=‘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없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의원들에 대해서는 분노하다 못해 절규에 가까운 꾸지람도 이어졌다.

5·18민주묘지 내 기념식장을 들어오려는 황 대표에 대해 광주 시민단체 등은 거센 항의를 했다. 시민단체 등은 ‘황교안이 전두환이다. 참석절대 안돼. 범죄자 황교안. 사죄하고 광주를 떠나라’ 등의 문구를 앞세워 황 대표를 막아 세웠다.

황 대표에 대해 5·18민중항쟁 구속자회, 5·18 민중항쟁 동지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입장을 저지하려 했다.

입구를 지나려는 황 대표를 막아서고자 대학생진보연합과 일부 시민들은 비오는 바닥에 드러누워 구호를 외치며 격렬한 저지를 이어갔으며, 입구를 빠져나간 황 대표를 향해 물병이 날아가기도 했다.

1시간여의 기념식이 끝나자 추모행렬과 더불어 황 대표에 대한 통한의 울부짖음도 이어졌다.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어떻게 이 자리에 설수가 있느냐. 하늘이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우리는 5·18 망언자들에 대해 어떠한 빌미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의연하게 광주시민의 침착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시민과 유족들을 대신해 꾸지람하는 청년들도 더러 보였다. 대학생 ‘4·3동백 서포터즈’는 황 대표가 기념식을 마치고 분향·헌화하기 위해 이동을 하려다 시민단체 회원들이 에워싸고 항의하자, “사과하라!”라고 곁에서 연신 외치며 5·18 희생자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보듬기도 했다.

◇5·18 진실 제대로 규명돼야 =5·18 유가족들은 오는 40주년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역사적 진실규명이 있어야만 진정한 용서도 뒤따를 수 있기에 앞으로 돌아올 5월에 대해서는 풀어내야 할 과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뒤따랐다.

평생을 민주화운동과 교육활동에 바쳐온 故 윤영규씨의 부인 이귀임 여사는 “돌아가신 남편은 본인이 구속됐다가 나와 살아가시는 내내 미안해하시며, 평생을 5·18에 매진해 사셨다”면서 “5·18에 대해 망언을 일삼는 한국당과 일부 세력들을 보면, 분노가 들끓지만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보듬었던 만큼 더 지혜롭게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사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새벽 내내 울려 퍼진 가두방송이 메아리친다. 39년 전의 민주주의 열망을 끝까지 이어가며, 진실을 반드시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로 전두환씨를 법정에 세운 조영대 신부는 “39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진상규명을 이루지 못해 답답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5·18의 진실이 제대로 규명돼 내년 40주년 기념식은 기쁨과 희망으로 불타오르는 의미있는 새로운 시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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