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7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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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악화에도 목표는 해외 최고상 받는 거죠”
호주 브리즈번 미술 공모전서 파이널리스트 선정된 소영일 작가
스토리텔링 담긴 각 작품 호평 일색
나이프로 물감 찍어내 작업 이어가
내달 23-24일 광주시청 시민숲 전시

  • 입력날짜 : 2019. 06.13. 18:33
앞으로 미국·유럽 등 해외 무대에 도전해 작가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소영일 작가가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쟁쟁한 작가들 사이에서 제 작품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으리란 생각은 꿈에도 못 했죠. 출품한 세 작품 모두 호평을 받고 파이널리스트(Finalist)에 선정됐습니다. 해외에서 인정받아서 더욱 영광이고 기뻤죠. 시력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세계 곳곳 미술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작업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해외 공모전에서 꼭 최고상을 받아보고 싶어요.”

호주 브리즈번 ‘로터리 아트 스펙타큘러’(Rotary Art Spectacular)가 진행한 아트 컴피티션(Art Competition)에서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된 광주 출신 소영일(68) 작가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터리 아트 스펙타큘러’는 브리즈번 일대에서 열리는 가장 권위 있는 미술 공모전으로, 매년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 소 작가는 ‘꽃의 골짜기, 인도’(Valley of Flowers, India)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작품마다 ‘스토리텔링’이 녹아들어가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요.

특히 인도여행 때 느꼈던 환상적인 풍경을 제 머릿속으로 재해석해 그렸어요. 다채로운 색의 향연과 동화적인 요소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30여년간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경력이 있는 그는, ‘세계경영전략 전문가’, ‘박사’, ‘교수’로 불렸던 시절보다 이제 ‘작가’란 호칭이 익숙하다. 하루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그림을 그리는 데 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는 등 미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다.

광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소 작가는 제23회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국무총리실 행정사무관,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경영학계 저명한 학자로서 이름을 알리고, 다수의 저서를 남긴 그는 사실 심각한 시력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 4년 전 발병한 녹내장으로, 현재는 형광등이나 햇빛 등을 전혀 눈으로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눈이 안 보이는 걸 느껴요. 붓을 이용해 세밀한 표현을 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나이프로 유화 물감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죠. 시력 악화는 제게 찾아온 불행이면서도, 한편으론 행운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눈이 잘 보이지 않으니 끊임없이 상상을 하게 되고, 이 과정들이 모두 작품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여길 수 있죠.”

소 작가는 다음달 23-24일 광주시청 1층 시민숲에서 전시를 연다. 첫 해외 무대를 호주에서 성공적으로 마치고, 광주 전시에서는 신작을 대거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민들에게 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마련돼 영광입니다. 이 전시를 위해 연일 작업에 매달리고 있어요.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벌어진 유람선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직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눈물로 그린 그림부터 하늘에선 가장 활공을 잘 하는 새이자 땅 위에선 ‘바보 새’가 되는 ‘알바트로스’를 그린 타스메니아의 전경까지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소 작가는 앞으로 작가로서의 계획도 밝혔다.

“그동안 대부분 사실적인 풍경에 입각, 재해석해 그림을 그렸다면 앞으로는 추상·반추상 작품을 그려 새로운 시도를 할 계획입니다. 추상 작업을 들고 미국·유럽 등 해외 무대에 도전해 작가로서 인정받고 싶습니다.”/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         정겨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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