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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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태의 사주칼럼] 아홉수(九數)

  • 입력날짜 : 2019. 06.26. 18:23
어느 날 오후 젊은 남녀가 결혼할 때 좋은 년도(年度)와 길일(吉日)을 잡으러 왔다. 보통 이런 결혼년도와 길일을 잡을 때 타고난 음양오행과 비교해서 상생(相生)이 되는 날을 잡아준다.

필자가 내년이 좋다고 말하고 날짜까지 잡아 주려고 하니 “내년에는 제가 아홉수라서 부모님은 반드시 올해가 아니면 그 다음해에 하라고 하십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아홉 수 라는 것은 잘못 알려진 미신에 가깝습니다”라고 말을 해줘도 일단 내년은 양쪽 부모가 모두 반대이니 올해나 그 다음해에 날짜를 잡아주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실은 이 두 사람에겐 내년이 여러 가지로 상생(相生)이 되는 해였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해로 잡아줬다. 현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이런 아홉수가 든 해나 무슨 살(殺)이 걸려서 절대로 결혼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역학(易學)은 타고난 음양호행의 기운을 파악하고 성향과 기질,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미래의 일을 예측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이비 역술이나 무속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주고 있다.

먼저 아홉수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아홉수가 생겨난 배경은 이렇다. 수가 1에서 시작해 9에 도달하면 더 이상 새로운 수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부터 9는 끝이나 궁극을 의미해왔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9에 도달하면 이제 끝이니 새로운 변화가 생겨난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변화란 그것이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변화 자체가 두려웠던 것이다. 변화 자체를 기피하고 거부하는 경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 농경 사회가 지닌 성격에서 유래된 것이다. 농사짓는 사람이 농사를 짓지 않고 장사를 하거나 아니면 봉기를 일으키거나 하면 모두 두려운 것이고 나중에 국법에 의해 처벌받는 사회의 풍토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살이라고 하는 것도 한자로는 살(殺)이라 쓰기도 하고 살(煞)이라 쓰기도 한다.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급살을 맞는다는 무서운 말이다. 이 살이라는 것은 종류도 많아서, 무려 300여 개에 달한다.

명리학(命理學)에서 살성(殺星)을 쓸 때가 있다. 그것은 철저히 음양오행의 상생(相生),상극(相剋)법칙으로 참고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무속인과 역술인들은 당사주를 이용해 살성의 이름만 따와서 무분별하게 퍼뜨리고 악용해서 잘못 알려진 것이다.

지식정보화가 된 이 시대에도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혹세무민(惑世誣民)에 피해를 보게 되니 조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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