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8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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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구도심 곳곳 하수관 악취에 몸살
지자체, 하루 1-2건 민원접수…‘악취덮개’ 설치뿐
생활 폐수·빗물 하수관에서 합류 냄새 확산 원인
市 ‘오수관 분리사업’ 미진, 주민 불편 해결 난망

  • 입력날짜 : 2019. 07.22. 19:29
“하수관의 역겨운 냄새에 괴롭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광주 도심 곳곳에서 악취까지 더해져 시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다. 각 지자체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임시방편의 행정 조치에 그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22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역겨운 냄새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하루에 1-2건 이상씩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이달 초부터 집중되고 있다.

악취 민원은 특히 기온이 올라가면서 냄새가 더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광주 동구 동명동에 거주하는 임모(35)씨는 “집 근처 하수구에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면서 “온갖 썩는 냄새도 심각한데, 하수구를 중심으로 모기 등 벌레도 배로 꼬이는 것 같아서 위생상의 문제도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38)씨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구멍이 뚫린 맨홀을 통해 악취가 심하게 나 장판을 덮어뒀었다”면서 “몇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지자체에서는 아파트 정화조에서 나는 냄새라며 해결점을 딱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구 농성동에 사는 박모(55·여)씨는 “부녀회 차원에서도 악취를 개선코자 구멍 뚫린 하수구 입구에 오폐수나 음식물을 버리지 않도록 안내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에도 여름철이면 올라오는 악취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자체는 냄새가 올라오는 구멍이 뚫린 하수관 덮개를 ‘악취덮개’로 바꿔 설치할 뿐 근본적인 처방에는 손을 놓고 있다. 악취덮개는 비가 많이 오면 빗물이 하수관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게 자동으로 개폐되고, 평상시에는 악취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구도심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한 편이다. 하수관은 빗물이 배수되는 우수관과 생활폐수 등 오염된 물을 배수하는 오수관으로 분리되는데, 구도심 대부분은 빗물과 오수가 한 하수관에서 합류해 흐르기 때문에 여름철 악취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광주시는 영산강 오염총량관리 시행계획에 따라 하수관로를 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우·오수 분류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완료 시점을 단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분류식화는 61.33%에 달하며, 앞으로 남은 1천700여㎞에 대해서는 2조3천900여억원을 들여 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수전용관이 밀폐돼 있기 때문에 우수관과 분리돼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구도심의 경우 전반적인 하수관 공사가 이뤄져야 하고, 천문학적인 숫자의 사업비가 투여되는 만큼 단계별 사업진행에 따른 빠른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현재는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 출동반이 원인을 파악한 후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악취덮개를 설치하는 것 외에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면서 “악취저감 사업을 병행하고, 우·오수 분류화 사업이 진행되면 어느 정도 민원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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