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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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증상 맞는 다양한 한의치료를”
서병(暑病)
무더위에 지친 몸, 열 내리고 기력 보하는 게 중요
침뜸 등 치료…인삼·맥문동·오미자 끓인 물 효과

  • 입력날짜 : 2019. 08.13. 18:52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한의학서 ‘서병’으로 불리는 온열질환자가 나날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백세요양병원 하인영 원장이 내원한 환자의 맥을 짚고 있다.
연일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더위가 한창이다. 후덥지근한 여름철 날씨가 지속되면서 유난히 기운이 없고 피곤하며 입맛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특히 평소에 열이 많고 땀이 잘 나는 체질이거나 기력이 부족한 허약한 사람들은 이러한 날씨가 더욱 두렵기만 하다. 폭염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온열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의학 온열질환 ‘서병’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열, 발한, 빠른 맥박 및 호흡, 두통, 오심, 피로감, 근육경련 등이 주요증상이다.

건강 측면에서 온열질환에 취약한 사람은 어린이, 임산부, 고령자, 기저질환자(심뇌혈관질환, 당뇨병, 신장질환 등), 비만자 등이 있다.

이들은 체온조절기능이 약하거나 저하돼 있으며, 기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하인영 백세요양병원 원장

한의학에서는 균형을 중요시해 몸의 부족한 부분은 보충하고 과도하게 넘치면 덜어낸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방법도 이와 마찬가지인데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소비되는 에너지와 공급되는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무더위에 몸에서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고, 식욕이 없고, 기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더위에 의해 상한 ‘서병(暑病)’이 생긴 것이다.

여름에는 열기가 진액을 말리기 때문에 갈증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쉽게 화를 내게 되고, 우리 몸에서 가장 열이 많은 머리는 온도가 더 올라가기 때문에 두통도 생기게 된다. 또한 서사(暑邪)는 원기(元氣)를 손상시킨다고 했으므로 기력이 떨어지고 나른해진다.

◇치료법

한의학에서 서병(暑病)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속의 열을 내리고(청심 : 淸心),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이뇨 : 利尿), 기력을 보하는(보기 : 補氣) 것이다. 이 방법을 기본으로 생활한다면 더운 여름을 좀 더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더위는 단순히 불편한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가 심각하게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식욕부진, 무기력증, 가슴답답증이 심하게 지속되거나 땀이 그치지 않고 열이 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증상에 따라서 다양한 처방을 쓰게 된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중서(中暑)라고 해서 팔다리 경련이 있고 정신이 혼미하며 체온이 과도하게 상승되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는 열사병에 의한 응급상황이므로 곧바로 119에 신고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수분, 전해질이 부족해 갈증과 피로까지 심해진다면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른 한약이 도움이 된다. 무더위에 인체 생리현상을 유지하다 보면 속은 냉해지고 머리 등 심혈관계는 더위에 손상되므로 몸의 수분을 보충하고 열기를 조절하는 여름보약이 아주 효과적이다.

체질과 증상에 맞는 개인 맞춤 한약 처방과 침뜸 치료 등 종합적인 한의치료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 적절한 온도 유지와 함께 개인 맞춤 여름 보약을 복용한다면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철 양생법

땀을 흘리면 우리 몸의 열기가 함께 나가기 때문에, 땀이 나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다만, 땀이 날 때 기운도 같이 빠질 수 있으므로 일부러 땀을 내기 위해 발한시키는 약을 쓰거나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는 것은 금해야 한다.

소변을 통해 체내의 열기를 빼는 것도 더위를 식히는데 도움이 된다. 시원한 옥수수수염차를 마시거나 수박을 먹으면 수분도 보충하고, 이뇨작용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잦은 소변은 수면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잠자기 전에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죽부인과 메밀 베개를 이용해서 시원한 잠자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나무의 줄기와 잎은 성질이 차서 체내에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가라앉힌다. 메밀은 성질이 차고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위장의 체기를 내리는 효과가 있다. 더위로 머리가 뜨끈하고 기운이 위로 솟구쳐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대나무로 만든 죽부인은 가슴을 시원하게 하고, 메밀을 넣은 베개는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기운을 안정시킨다. 특히 열이 많은 아기들에게 메밀 베개는 더욱 좋다.

더위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하는 처방을 보면 인삼(人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삼이 기운을 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삼계탕, 보신탕 등을 복날에 먹는 것은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지혜가 담긴 풍습이다.

더운 밤 커피나 맥주로 더위를 시키려하지만,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럴 때 대체 음료로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1:2:2의 비율로 넣고 1-2시간 끓여서 시원하게 마시면 맥문동은 심장과 폐의 열을 내리고 인삼이 원기를 보하고 오미자는 기운을 잘 수렴시키기 때문에 더위에 지친 우리 몸을 보해준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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